[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몸무게 444㎏으로 세계 최고 비만으로 알려졌던 영국 남성이 두 차례 대수술 끝에 317㎏을 감량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입스위치 출신 폴 메이슨(54)은 5년 전 위절제술을 받은데 이어 지난달 9시간30분에 걸친 피부절제 수술을 받았다.
메이슨은 어린 시절 괴롭힘과 성적 학대를 받으며 생긴 정신적 불안감을 침대에 틀어박힌 채 음식을 먹으며 풀었다.
그는 몸집이 너무 커져 침대 밖으로 나올 수조차 없게 됐고 결국 생명이 위험할 지경에 이르러 5년 전 대대적인 위절제술을 받았다. 이후 식이요법 등을 통해 295㎏을 감량했다.
하지만 피부가 늘어져 넓적다리까지 내려오고 피부가 쓸리면서 염증이 생기는 문제가 남았다. 위절제술을 한 영국 의료진은 위험 부담 때문에 늘어진 피부를 제거하는 데는 나서지 않았다.
그러다 2년 전 뉴욕 맨해튼에 있는 레녹스힐 병원의 성형외과 전문의 제니퍼 카플라 박사가 메이슨씨의 소식을 접한 뒤 집도에 나섰다.
카플라 박사는 지난달 9시간30분에 걸친 수술로 메이슨씨의 늘어진 피부 22㎏을 덜어냈다. 보통 사람보다 4배나 큰 수백 개의 혈관을 지지거나 묶거나 잘라내야 했고, 뱃살 부위의 피부를 제거하는 데만 4시간 이상이 걸렸다.
메이슨씨는 수술 후 의료진이 표시해 놓은 피부절제 부위가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시술에는 카플라 박사를 포함해 성형외과의 4명과 일반외과의, 마취과 전문의, 간호사 등이 참여했다. 레녹스힐 병원과 수술팀은 수술비 25만 달러(약 2억8000만원)를 청구하지 않기로 했다.
수술 뒤 메이슨씨는 일리노이 출신의 한 후원자의 도움으로 몇 주 동안 인근 호텔에서 지내며 회복기를 가졌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이 후원자는 모친이 고도 비만으로 고통을 겪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메이슨씨는 매사추세츠 주의 자택으로 돌아와 약혼녀 레베카 마운틴씨와 함께 지내고 있다. 그는 개와 함께 산책을 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극장에도 다녀왔다.
메이슨씨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30년 만에 처음으로 극장 의자에 앉아 다른 연인처럼 손을 잡고 껴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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