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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모은 홈쇼핑 앱…3040女 몰려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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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운명의 그 순간] 22. 남상협, 김성국 버즈니 공동대표
홈쇼핑 포털 앱 '홈쇼핑모아' 개발사 버즈니
6개 채널 편성정보·상품 검색 지원
맛집·게임포털 실패 경험 거쳐
홈쇼핑특화 검색 기술로 차별화 성공


"다 모은 홈쇼핑 앱…3040女 몰려왔죠" 김성국 대표(좌)와 남상협 대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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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PC 기반 검색엔진, 맛집이나 게임 포털 애플리케이션도 만들어 봤지만 반응이 없었죠. 영화정보를 모은 '버즈니'로 2011년에 GS홈쇼핑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홈쇼핑을 하나의 앱에 모아보자고 생각했어요. 모바일 시대의 흐름을 잘 탄 덕분에 지금의 '홈쇼핑모아'가 만들어졌죠."


버즈니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어느덧 9년 차에 접어든 벤처다. 포항공대에서 '지식ㆍ언어공학'을 연구한 남상협ㆍ김성국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다. 버즈니는 주력 서비스인 홈쇼핑 포털 앱 홈쇼핑모아와 영화 정보를 한데 모은 버즈니 영화가이드를 서비스하고 있다.

홈쇼핑모아는 6개 홈쇼핑 채널의 편성정보와 상품 검색을 지원하는 앱이다. GSㆍCJㆍ롯데ㆍNSㆍ홈앤쇼핑ㆍ현대홈쇼핑의 생방송을 볼 수 있고 방송 알림, 상품 정보 알림도 지원한다. 30대와 40대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홈쇼핑 통합 서비스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남 대표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삼성전자에 취업할 수 있었지만 그 기회를 버리고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곳에서 1년 선배인 김 대표를 만났다. 두 사람은 2007년 포항공대 보일러실에서 버즈니라는 회사를 차렸다.


두 사람은 연구와 개발에 온 힘을 쏟았다. 2008년에는 전 세계 검색 컨퍼런스(TREC)에서 1위를 차지했고 국내 최초로 의견검색 관련 특허도 취득했다. 의견검색이란 이용자가 가진 긍정적, 부정적 의견을 기계가 인공지능으로 추출해내는 기술을 말한다. 2011년 GS홈쇼핑으로부터 첫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남 대표는 "우리는 가장 정확한 데이터를 보여주기 위해 7~8년간 검색에만 집중했다"며 "포털과 달리 홈쇼핑에 특화해 기술을 발전시켰고 5년 뒤에는 상장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지금의 홈쇼핑모아가 만들어지기까지 실패도 여러 번 겪었다. 의견 검색 기술들을 토대로 맛집, 게임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앱을 내놨지만 포털을 뛰어넘지 못해 이용자가 늘지 않았다. 검색엔진과 시장 규모를 갖춘 서비스를 고민하다 발견한 것이 '모바일 홈쇼핑 포털'이었다.


김 대표는 "모바일에 특화한 콘텐츠 유통 경험, 시장을 탐색한 경험에 접점을 찾은 것이 홈쇼핑모아"라며 "모바일 커머스로 확장성을 가진 홈쇼핑과 버즈니가 자신 있는 기업ㆍ소비자거래(B2C)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홈쇼핑모아의 가능성을 알아본 곳은 GS홈쇼핑만이 아니었다. 지난 11일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버즈니에 6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두 대표는 앞으로 홈쇼핑모아를 압도적인 1위로 키우는 데 투자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헝그리 정신으로 운영했는데 앞으로는 마케팅에 투자하고 훌륭한 인재 영입에 나설 것"이라며 "생계를 위한 개발이 아니라 정말 개발을 좋아하는 인재를 뽑고 싶다"고 말했다.


버즈니는 장기적으로 중국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한국어와 중국어 언어처리, 의견분석에도 능통하다. 김 대표는 "국내시장이 우선이지만 중국 홈쇼핑시장이 성장할 타이밍을 노려 진출할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의 홈쇼핑모아가 만들어지기까지 8년이 걸렸다. 이제 두 대표는 구글 같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꿈을 꾼다. 김 대표는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했기 때문에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돈에 급급해서 시작하는 창업은 위험하지만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면 길게 가더라도 기회는 온다"고 조언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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