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유행 사태와 관련해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지금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3차 감염자에 노출된 의료진·환자는 모두 71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 원장은 7일 오전 11시40분께 병원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메르스 유행 사태와 관련하여 모든 국민 여러분과 환자 여러분들께 깊은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이 병원에는 지난달 20일 첫 메르스 환자인 1번 확진자가 입원 한 바 있다. 당시 1번 확진자가 격리되기까지 환자 285명, 의료진·직원 193명 등에 노출됐고, 병원은 이들게 노출가능성을 통보하고 격리조치를 진행했다. 다행히 이후 1번 확진자에 의한 2차 감염사례는 나타나지 않았다.
문제는 지난달 27일~29일 이 병원 응급실에 머무른 14번 확진자였다. 당초 폐렴 증상으로 입원한 이 환자는 호흡기 소견만 있었던데다, 중동 여행력이나 메르스 환자 노출력이 없어 메르스 의심환자로 볼 수 있는 근거가 없어 29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통보를 받을 때까지 응급실 환자·의료진에 그대로 노출됐다.
송 원장은 "29일 질병관리본부가 14번 환자에게 평택성모병원서 (1번 환자) 노출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를 처음으로 듣고 본원 의료진에게 알렸다"며 "이후 의무기록·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환자 675명, 직원 218명이 (14번) 환자에게 노출 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14번이 응급실에 머문 27일~29일 간 이곳에서 감염된 의료진·환자·보호자는 총 17명(1명 사망)이다. 또 이 17명에게 다시 노출된 인원은 의료진·병원직원 207명, 환자 508명 등 총 715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송 원장은 "의료진과 직원 207명에 대해 전원 근무제한 및 자택 격리를 시행했고 노출된 환자 508명도 병실 격리나 자택 격리돼 모니터링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에서는 14번 환자가 머문 지난달 27~29일 이후 의사인 35번(38·남) 확진자를 포함, 현재까지 모두 17명의 감염 환자·의료진이 발생했다. 특히 이 중 64번(75·남) 확진자는 사망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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