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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메르스 감염 걱정 보다 직원들 공포가 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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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입사원 하계수련회 취소도 검토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송화정 기자, 김현정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며 재계에 '메르스 공포'가 만연하다. 감염에 대한 공포로 임직원들의 불안감이 크다 보니 사내외 행사 연기를 검토하고 회식을 자제시키는 등 후속조치들을 내 놓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메르스 확진자와 격리 및 관찰대상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며 재계도 이에 따른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크게는 대규모 사내외 행사 연기 및 취소 검토에 나섰고 작게는 부서별 회식 자제 등의 조치를 취했다.

직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메르스 괴담'도 골칫거리다. 메르스 감염 보다 메르스로 인한 공포가 더 골칫거리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오후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메르스 관련 대처 방침을 내 놓았다. 중동 출장자의 경우 1주일간 집에서 근무하고 사내외 대규모 행사는 자제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오는 4~5일 1박 2일로 열리는 신입사원 하계수련회에는 최근 중동지역을 다녀온 신입사원은 참석하지 말아달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삼성그룹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메르스 사태가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경우 하계수련회 자체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지난 1987년부터 열린 신입사원 하계수련회는 지금까지 한번도 취소된 적이 없다.


메르스 확진 직원이 발생한 쌍용자동차는 확진자와 접촉한 동료 직원 20여명에게 2~3일간 자택에서 휴식록 한 뒤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공장은 정상 가동했지만 확진자가 늘어날 경우 생산 차질을 빚을 수도 있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차 아산 공장은 발병 지역과는 거리가 멀지만 개인 위생 강화에 나섰다. 고열이 나는 등 메르스 의심 질환이 발생할 경우 즉각 사내 보건부서로 연락하도록 조처했고 관내 보건소 등 유관기관과이 협조를 통해 환자발생시 신속한 후속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차 연구소의 한 부서는 회식도 취소했다. 야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며 회식을 즐길 예정이었지만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 위험하다는 직원들의 의견에 따라 취소한 것이다.


사내에서 돌고 있는 지라시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2일 삼성전자는 기흥과 화성 사업장에서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직원들 사이에 퍼지며 곤욕을 치렀다. 인근 동탄에서 메르스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사업장에 확진자가 나와 수십명이 격리조치 됐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현재까지 실제 메르스 확진자는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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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가 만연해지자 웃지못할 풍경도 이어지고 있다. 바세린을 콧속에 바르면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풍문에 바세린이 품절되고 버스 정류장에서 마스크를 하고 기침을 하는 손님을 본 버스 기사가 급히 문을 닫고 떠나간 일도 있었다. 메르스 공포로 인해 외식을 하러 나오는 사람들이 줄어들자 일부 외식업체들은 배달 서비스에 나서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메르스 감염 보다 메르스로 인한 공포가 더 만연된 상황"이라며 "대규모 행사 등을 자제하고 예방 조치를 취하는 등 만전을 기해야겠지만 과도한 공포심으로 패닉에 빠지지 않도록 이성적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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