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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재 수입감소…"중국산 절반으로 확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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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철강재 수입량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요 정체와 재고 증가가 주요 원인이지만, 지난 4월부터 정부가 실시한 '수입산 합금강 원산지 표시'의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국철강협회가 공개한 '4월 철강 수입동향'에 따르면 한국 철강재 수입량은 4월 184만3000t으로 전년동월대비 8.5% 감소했다. 봄철 건축자재 수요 증가로 3월 반짝 늘었지만 이달 들어 다시 줄었다. 특히 중후판 수입은 전년대비 17.1% 감소한 24만3000t에 그쳤다. 이중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16만1000t(-7.9%), 일본산은 7만6000t(-32.0%)를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감소 요인으로 철강 수요 감소, 재고 증가와 함께 대외무역관리규정 개정안도 꼽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1일부터 일반강 철근 및 수입산 합금강에 대한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하도록 발표했다. 부적합한 철강재 수입을 차단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철강 수입업체는 수입 통관시 철강재에 태그를 부착하는 등 원산지 정보를 공개해야한다. 타격을 입은 쪽은 합금강 편법 수출로 문제를 일으켜온 중국산 철강재다. 시중에 많은 중국산 철강재들이 국산으로 둔갑해 유통되어 왔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4월 철강재 수입 감소를 원산지 표시 의무화 실시와 직접적으로 연관짓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면서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중국산 수입 감소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철강업계에서는 중국산 철강재가 현 수준보다 대폭 줄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산 철강재는 전체 수입의 60.4%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연 1300만t이 수입됐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국내 자체 생산량과 내수 상황 등을 고려할 때, 600만~700만t을 적정 수준으로 보고있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중국산이 저가에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어쩔 수 없이 수출을 확대하는 상황"이라며 "현재의 철강수입 비중은 국내 철강시장의 기반자체가 흔들릴 정도"라고 우려했다.


국내 철강시장에서 수입 철강재는 44%를 차지하며, 품목별로는 열연강판 41%, 선재 48%, 칼라강판 40%, H형강 36%등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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