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식물·관심종 등 95종 145개체 대상 국립수목원과 공동 모니터링"
[아시아경제 노해섭 ]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박화식 소장) 완도수목원은 국립수목원과 함께 기후변화에 취약한 산림식물종의 연구·보전을 위해 산림식물 장기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모니터링은 지난 2010년부터 이뤄졌으며, 대상은 기후변화 취약 산림식물종인 종가시나무·새우나무 등 30종과, 붓순나무·후박나무 등 관심종 30종을 포함 총 95종 145개체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식물종 적응사업은 자생지를 중심으로 표준 조사구를 선정해 기상 장비를 설치, 생육지의 미세 환경요건 등을 파악하고 식물의 생육 상황을 매주 모니터링하면서 식물종의 개화·개엽·결실 등 변화 상황을 매년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자생지와 유사한 환경의 인공보존원을 조성해 미선나무, 노랑무늬붓꽃 등 300개체를 별도로 모니터링 중이다.
완도수목원은 기후 조건의 변화에 따라 잎이 나고 지는 시기, 꽃이 피고 지는 시기, 열매를 맺고 떨어지는 시기 등을 매년 반복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들의 상관관계를 통해 기후변화와 수목의 생태 변화를 연구하고 기후변화의 선제적 대응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기후변화에 취약한 산림식물종을 보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다른 지역에서 생육이 어려운 난대 산림식물종 조사를 연중 실시하고, 조사 자료는 향후 기후변화에 따른 새비나무, 예덕나무 등 난대수종의 식생대 이동을 예측하는데 활용된다.
오득실 완도수목원장은 “기후변화 취약 산림식물종의 장기적 모니터링을 통해 산림식물종 보전에 기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0년간 전 세계 평균 기온은 0.74℃ 올랐고, 한반도의 기후변화 진행 속도는 세계 평균을 웃돌아 약 1.5℃ 상승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2100년에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으로, 남한 저지대의 난대림·온대림이 북위 40°까지 북상하고 남해안·서해안 지역에는 아열대림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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