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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60년 역사 속으로…사명은 '보존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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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제일모직이 삼성물산과의 합병으로 60여년만에 간판을 내리게 됐다. 다만 그룹의 모태기업인 만큼 사명을 보존조치하고, 삼성의 대표브랜드로서의 사용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26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이사회를 통해 9월 1일자 합병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사명은 삼성그룹의 정체성을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삼성물산'으로 결정했다.

이번 합병으로 삼성물산, 제일제당과 더불어 삼성그룹의 모태 기업으로 꼽히는 제일모직은 60여년의 역사를 가진 간판을 내리게 됐다.


제일모직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1954년 9월 자본금 1억환을 들여 설립했으며, 197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구미, 의왕, 오창, 여수에 제조공장을 두고 있으며 케미칼, 전자재료, 멤브레인을 제조·판매해왔다.

1960년대까지 원사와 모직물 생산에 전념해 온 제일모직은 1970년대부터 화섬산업과 의류업에 진출했다. 1985년 영국에 신사복 '갤럭시'를 처음 수출하기 시작해 1987년 의류수출 1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1990년대부터는 의류사업에서 화학소재, 전자소재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화학부문이 차지하는 매출이 50%를 넘어서면서, 2000년 유가증권 상장규정에 따라 주업종을 섬유에서 화학으로 변경했다.


이어 2013년 12월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소재사업에 집중할 목적으로 패션사업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매각했다.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를 인수한 삼성에버랜드는 지난해 7월 제일모직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같은해 말에는 기업 상장을 단행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제일모직' 사명을 우선 보존조치 하고, 추후 브랜드로서의 재사용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의 모태가 된 기업인 만큼, 오랜 역사와 설립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특정 사업 등에 제일모직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할지에 대해서 검토할 것"이라면서 "제일모직은 그룹의 대표 브랜드인만큼 일단 외부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보존조치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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