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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대박'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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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꿈틀거리는 작은 손, 증시체질을 바꾸다

'개미대박' 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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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권해영 기자, 박미주 기자] 12년째 전업투자를 하고 있는 슈퍼개미 S씨는 올 들어 5개월 동안 지난 3년간 번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 한 번에 수십억 원을 투자하는 그는 "지난해만 해도 꿈쩍도 하지 않는 종목들이 많았지만 올 들어 가치주, 특히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주가가 뛰어올랐다"며 미소 지었다. 실적을 동반한 종목에 투자해 큰 수익을 얻은 자신감으로 신용거래 비중도 크게 늘렸다. S씨는 전체 자산 중 주식투자 비중을 30% 수준에서 60%까지 늘렸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종목선별이 어려워 신용을 절대 쓰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신용을 100% 써 투자했다"고 말했다.


매미(펀드매니저 출신 개인투자자) A씨 역시 "실적이 좋은 종목의 주가상승률이 차별화된 시장이었고, 투자성공률이 높아진 만큼 공격적으로 레버리지를 늘린 경우가 주변에 많다"고 귀띔했다.
  
한 종목에서만 수십 배 시세차익을 거둔 경우도 있다. 펀드매니저 출신 매미 A씨의 투자금은 지난해 하반기 3억원에서 8개월여 만에 약 30억원으로 불었다. 스스로 대박이라고 부를 정도로 성공적인 투자였다. 코스온, 리젠, 삼성제약, 젬백스 등 화장품, 바이오주에 투자해 대박을 터뜨린 결과다. A씨는 "올해 장이 좋아지면서 종목당 많게는 20배 이상 수익을 낸 애널리스트 출신 전업투자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틈새를 노린 전략도 통했다. 전업투자자 C씨는 "스팩이 상장되면 기본적으로 1000만원 이상 매수했는데 스팩 주가는 대부분 올랐다"며 "특히 미래에셋스팩2호(콜마비앤에이치), 대우스팩2호, 엔에이치스팩3호 등의 수익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성공투자 스토리의 배경에는 애널리스트, 펀드 매니저 출신의 강점인 탄탄한 전문성과 폭넓은 여의도 인맥을 활용한 기업탐방 등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 100억원대 자금을 굴리는 슈퍼개미 L씨 역시 지난해 말부터 팀을 구성해 기업탐방에 나서는 일이 잦아졌다. 애미(애널리스트 출신 개인투자자) B씨도 "한 달에 적게는 서너 번, 많게는 열 번 정도 기업탐방을 간다"며 "애미, 매미들끼리 모여 기업 탐방을 가거나 후배 애널리스트 등 여의도 인맥을 활용해 함께 기업 탐방을 간 후 그 회사를 철저히 분석해 투자를 집행한다"고 말했다.
  
실적을 동반한 종목들이 상반기 주식시장을 이끈 것도 대박 스토리 증가의 배경이 됐다. 테마에 묶여 너도나도 급등하던 종목이 많았던 이전 강세장과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는 진단이다. 슈퍼개미 L씨는 "실적을 바탕으로 중소형 가치주의 주가가 뛰는 모습을 보면서 시장의 질이 과거보다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을 했다"며 "실적이 좋은 종목은 계속 가고 안 좋은 종목은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이 좋아졌다지만 모든 투자자들이 돈을 번 것은 아니다. 투자수익으로 생활비를 충당하지 못하는 전업투자자들도 수두룩하다. 대박을 낸 투자자들은 시장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단타로는 큰 돈을 벌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슈퍼개미 S씨는 "시장의 건전성이 높아질 수록 단타로 큰 돈을 만지기는 어려워진다"며 "조급증을 버려야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고수들은 다음 달 시행되는 30% 가격제한폭 확대로 단기투자의 매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변동 폭이 확대되면 투자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슈퍼개미 L씨는 "묻지마 매매는 물론 '상따', '하따'와 같은 잔기술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30%로 확대되는 상하한가 폭으로 잘못 투자하면 한 순간에 반토막이 날 수 있어 더 신중해지고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수 개미들은 하반기 유망투자처로 중국관련주를 꼽았다. 애미 B씨는 "조만간 장충동 신라호텔 부근을 가볼 예정"이라며 "면세점을 방문하려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들이 미어터지는 데 직접 가서 보고 중국시장에서 뜰 만한 업종과 종목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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