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개인 고객을 잡아라."
현대증권은 올해부터 개인고객을 유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사적연금활성화 방안을 내놓은데 이어 금융위원회가 올 7월부터 확정기여형(DC)이나 개인형퇴직연금계좌(IRP)에서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를 현행 40%에서 70%까지 늘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정용주 현대증권 퇴직연금본부 부장은 "정부 정책에 따라 개인퇴직연금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똑똑해진 개인고객을 잡으려면 수익률 등 은행과 차별화되는 유인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기준 가입단체 80여개사, 가입자수 16만명, 적립금 7300억원으로 전체 55개 사업자 중 25위에 머물고 있다. 증권사 중 순위는 8위다. 1분기에만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증권사치고 퇴직연금시장에서의 존재감은 작은 셈이다. 앞으로 현대증권은 가입자 수는 20만명, 적립금은 1조원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고객 유인책으로 현대증권에 내세우는 무기는 장기수익률, 계약유지율, 서비스만족도다. 현대증권은 퇴직연금 사업을 시작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DC(확정기여형)누적수익률은 54.11%로 전체 퇴직연금사업자 중 2위를 유지하고 있다. 계약유지율은 95% 이상을 상회하고 있다. 이탈하는 고객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또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3·2014년 민원평가에서 현대증권은 증권사 중 유일하게 1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개인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영업도 적극적으로 전개 중이다. 현대증권은 올 초부터 전국적인 영업망과 자사 자산관리시스템을 통해 9개 WMC, 87개 지점, 1300여명의 직원들이 일대일 상담에 나서고 있다. 또 전문가의 견해 등을 담은 3000여편의 동영상을 현대경제연구원을 통해 퇴직연금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저금리 예치상품에 과잉 투자된 은퇴자금을 합리적인 투자로 전환시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우선 근로자들을 위해선 원리금보장상품에 90% 이상 쏠려있는 고객들의 노후자금을 실적배당형 포트폴리오로 이동할 수 있도록 주식형 펀드를 발굴, 지속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7월 이후 금융기관 대표 모델포트폴리오가 허용되는 만큼 현대증권을 대표하는 MP(Model Portfolio)를 구성할 예정이다. 법인고객의 경우 하반기에 도입 예정인 투자정책지침서를 통해 투자에 필요한 자문과 대안 제시 등을 제안할 예정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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