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증가·전량 계약재배·논이모작 직불금 등 영향"
[아시아경제 노해섭 ]전라남도(도지사 이낙연)는 1970년대 이후 맥류 재배 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나 최근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아지면서 맥류 소비가 늘어 도내 맥류 재배 면적이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전남지역 맥류 재배 면적은 보리 정부 수매가 폐지된 지난 2012년 1만2천596ha로 전년(2만1천102ha)보다 급감했으나, 2013년 1만 2천135ha로 감소세가 주춤하다, 2014년 1만 4천123ha, 올해는 1만 6천250ha로 매년 2천~3천ha씩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맥류 재배 면적이 증가세로 반등된 것은 소비 증가와 전량 계약재배를 통한 안정적인 판로, 논 이모작 직불금 지원 등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맥류가 건강식과 과자, 라면 등 아이들의 간식으로 각광을 받아 소비가 늘고 있다.
또한 2012년부터 농협과 계약재배를 통해 전량 수매하고 있으며, 수매 가격도 쌀보리를 기준으로 40㎏ 1등품 가마당 2013년 3만 4천 원에서 2014년 4만 3천 원으로 올랐고, 2014년부터 ha당 40만 원의 논이모작 직불금이 지원되는 등 생산 여건도 좋아지고 있다.
특히 2015년산 재배 면적이 늘어난 것은 전라남도가 지난해 가을 잦은 비로 양파를 옮겨 심지 못한 논에 맥류를 대신 파종토록 유도한데다, 수요 증가로 공급 물량이 부족할 것을 우려해 봄 파종을 적극 권장해 2천㏊의 면적을 추가로 확보했다.
전라남도는 앞으로 국내산 맥류의 소비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이모작 재배에 유리한 기후적 여건을 활용한 답리작 활성화 계획을 6월까지 수립해 보리, 밀 등 이모작 확대를 통한 농가소득 창출에 기여토록 할 계획이다.
위삼섭 전라남도 친환경농업과장은 “맥류는 벼에 비해 친환경 재배와 비용절감에 매우 유리하다”며 “많은 농가에서 친환경 재배를 확대하고, 시장 지배력를 강화할 수 있도록 농가들이 자율적으로 생산자 연합회를 구성해 운영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정부에서는 답리작 활성화를 통한 식량 자급률 제고를 위해 올해부터 들녘별경영체와 연계한 맥류 생산 시범단지 14개소를 조성하고, 맥류 건조·저장 시설을 확대 지원할 계획이며, 논이모작 직불금을 ha당 50만 원으로 인상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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