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적 소음이 물고기 청각 신호 방해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짝짓기의 어려움
짝을 만나고 싶다
소음 벗어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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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채터후치강의 지류에 살고 있는 수컷 검은 꼬리 물고기(학명 Cyprinella venusta). 봄철에 만나는 이들 물고기들은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짝짓기를 위한 것과 목이 상당히 부어있다는 사실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들 물고기들은 봄철에 짝짓기를 위해 쉼 없이 소리를 내지르기 때문이다. 이런 물고기들이 주변의 차와 보트 소리 때문에 짝짓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라미의 일종인 이 물고기는 상대를 유혹하기 위해 고양이가 갸릉거리는 듯한 소리를 발산한다.
짝짓기 이후 암컷은 알을 낳은 둥지를 보호한다. 이때도 다른 수컷의 접근을 막기 위해 '펑'하는 소리를 낸다. 이 물고기들이 사는 강의 지류는 시끄러운 곳이다. 물이 철철 흐르는 소리와 작은 폭포 등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서로 소리를 전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런 자연적 소리의 방해뿐 아니라 최근 미국 오번대학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인공적 소음이 더해져 짝짓기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와 보트 등에서 나는 소리가 이들 물고기들의 청각 신호를 방해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수중청음기를 통해 짝짓기하는 장소에서 나는 자연적 소리를 녹음했다. 이어 근처 다리를 지나가는 세미 트레일러 트럭의 울리는 인공적 소리를 체크했다. 이 같은 인공적 소리는 다리에서부터 12㎞까지 뻗어나갔다. 물고기들이 인공적 소음에 방해받으면서 짝짓기에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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