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고액 연봉자 임금인상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정부가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연봉 인상에 제동을 걸고 나서 눈길을 끈다. 재계 역시 고액 연봉자와 CEO를 같은 선상에 두는 등 정부 입장에 일부 동의하고 있는 상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30대 그룹 인사·노무 담당 임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대기업 협조를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는 청년고용 확대 차원에서 상위 10% 고액 연봉자 임금을 동결해 청년 채용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정부 방침을 설명하는 형식으로 마련됐다.
정부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상위 10% 고액 연봉자가 임금 동결에 합의하면 기업은 추가 재원을 내놓고 정부는 세제 혜택과 지원금 지급 등으로 화답해 청년고용 확대를 위한 전환점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이 장관은 최근 사회적 여론의 비판을 받는 대기업 CEO 고액 연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임금 상위 10% 계층의 임금인상 자제를 통해 청년취업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최고 경영자들의 솔선수범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기업들이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퇴직하는 CEO가 수십억원의 퇴직급여를 받고 있어 노동계나 근로자를 설득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실제 정부는 청년고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위 10% 고액 연봉자의 임금을 동결해 청년 채용 재원을 마련한다는 내용을 추진 중이지만 일부 노동계에서는 CEO의 고액 연봉 등을 문제 삼으며 임금 동결에 반대하고 있다.
이에 재계는 큰 맥락에서는 CEO 역시 고액 연봉자라며 임금동결을 통한 신규채용 확대 등 솔선수범에 동참해야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기업이 적자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 직원에게만 책임을 전가할 수 없다는 공통된 인식을 가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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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대기업 CEO들도 사회 지도층인 만큼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함께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며 “기업별 시스템의 차이는 있지만 CEO 역시 근로자인만큼 임금인상 조절 등 다양한 각도에서 책임을 지는 사례가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최근 재벌닷컴이 5억원 이상의 보수를 챙긴 경영진 668명의 보수와 해당 기업의 경영실적을 비교한 결과를 보면 적자를 면치 못한 회사의 CEO 119명이 많게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고액 보수를 받았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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