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지 기자] KDB대우증권은 24일 블랙박스 제조업체인 미동전자통신이 올해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증가와 마케팅 비용 감소로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14%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김창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동전자통신의 가장 큰 수출비중을 차지하는 일본에서 자동차 대형사고 증가와 운전과실에 대한 징벌 요구가 나오기 시작해 블랙박스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며 "블랙박스 탑재 차량에 대한 보험회사의 우대정책이 출시되면서 상용차를 중심으로 블랙박스 탑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동전자통신은 올해 1분기 일본에 약 8000대(약 10억원 수준) 제품을 수출했고 이 흐름이 남은 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올해 미동전자통신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5% 증가한 436억원, 영업이익은 614% 늘어난 43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미동전자통신은 미국 시카고시의 승인을 얻은 MGC(Motor Guadian Cam Inc)와 협업으로 미국 택시시장에도 이미 진출해있다. 미국의 블랙박스의 95% 이상은 EDR(Event Data Recorder)을 사용한다. EDR은 영상을 제외한 차량의 이동거리와 속도 등 데이터를 저장해 차량 운행 정보를 제공하고 유사시 사고 조사 자료로 활용한다. 하지만 차량 내 범죄 발생 예방, 10대 운전자들의 교통안전 문제들이 미국의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영상기반의 블랙박스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영상기반 블랙박스 시장 성장에 따라 미동전자통신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얘기했다. 또 중국의 블랙박스 장착 의무화 대상이 대형 차량에서 대중교통까지 확대되면서 향후 중국 진출도 주목해야 할 사항으로 꼽았다.
스마트카 산업 성장의 수혜도 전망된다. 미동전자통신은 스마트카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기술을 보유 중이다. 김 연구원은 미동전자통신이 경쟁사 대비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ADAS는 차선이탈 경보, 보행자 추돌 방지, 졸음운전 경보 등 스마트카 시대에 폭넓게 적용될 핵심 기술 중 하나"라며 "블랙박스라는 안정적인 캐시카우와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 가능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타 블랙박스 업체 대비 큰 폭의 할증요인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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