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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부모들, 생일파티에 허리 휜다…1억원 짜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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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양육비용 3.7억원…유아 파티 비용 급등세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집 앞마당에 설치한 아이스링크에 미키마우스와 도널드 덕 등 월트 디즈니의 전통 캐릭터로 분장한 친구들이 등장한다. 이들이 스케이트를 타며 케이크를 들고 등장해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준다.


영국 이벤트 기획업체 퀸치센셜리에 최근 한 고객이 의뢰한 5세 자녀의 생일파티 계획이다.

피터팬이나 이상한나라의 앨리스와 같은 동화속 인물들이 사는 정원에서 생일파티를 열고 싶어 하는 부모들도 있다. 비용은 업체별로 다르지만 통상 이런 화려한 이벤트를 열기 위해서는 1만5000~2만파운드(약 2400~32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심지어 10만파운드(약 1억6200만원)에 이르는 상품도 있다.


BBC 방송은 자녀들의 생일파티 비용으로 허리가 휘는 영국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자문사 LV에 따르면 영국에서 자녀를 21세까지 기르는데 드는 비용은 22만9251파운드에 달한다. 지난 2003년보다 63% 오른 것이다. 이 중에서도 생일파티, 크리스마스 선물과 같은 이벤트 비용 급등세가 두드러진다.


영국 부모들은 자녀들의 1회 생일파티 비용으로 1인당 135파운드를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명중 1명꼴로 300파운드 이상을 지출했다. 영국에 자녀가 있는 가정이 800만가구에 이르는 것을 고려하면 파티비용으로만 연간 11억파운드가 소비되고 있다는 통계가 나온다. 특히 최근 들어 10대 청소년들 뿐 아니라 3세 이하 유아들의 생일파티 비용이 치솟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부모들은 친구들이 화려한 생일잔치를 여는 것을 본 자녀들이 소외되는 것이 두려워 더 훌륭한 이벤트들을 기획하고 있다. TV등 미디어를 통해 유명 연예인들이 자녀들에게 아낌없이 돈을 쓰는 모습이 자주 나오는 것도 일반인들을 자극하고 있다.


미국에서 '선물 없는 생일파티'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미네소타대학의 빌 도허티 가족학과 교수는 "시끌벅적한 파티를 열어주지 않는다는 것이 나쁜 부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가족이 추구하는 가치와 생활수준에 걸 맞는 선물을 고르고 이를 자녀들에게 잘 설명해주는 것이 과도한 파티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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