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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해외사업 조정에 종속회사 바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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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전자산업의 변화로 삼성의 해외 생산법인 지도도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 전자계열사들의 해외 법인이 빠르게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2일 삼성SDI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공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I의 중국 선전법인(Shenzhen Samsung SDI Co., Ltd.)이 주요 종속회사에서 탈퇴했다. 선전법인은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전담 생산법인이었다. 그러나 삼성이 PDP 사업을 정리하기로 하면서 규모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삼성SDI 자산 중 중국 선전법인이 차지하는 자산비중은 2013년 말 3.3%에서 1년만에 1.0%로 줄었다. 자본금 역시 2013년 2000억원대에서 지난해 초 1500억원, 지난해 말 957억원으로 줄었다.


삼성SDI는 지난해 브라운관(CPT) 사업 철수 당시에도 생산기지였던 말레이시아(Samsung SDI Malaysia) 법인을 2차 전지 생산 공장으로 탈바꿈시키기도 했다. 이에 따라 PDP 관련 법인도 목적에 따라 청산하거나 사업 변경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 역시 해외사업 변화에 따라 종속회사가 바뀌었다. 삼성전기는 통신모듈 제조가 주 사업인 태국법인이 종속회사에서 탈퇴하고, 고밀도 다층기판을 주로 제조하는 베트남법인이 종속사로 편입됐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가 생산 기지를 베트남으로 집중시킨 것과 연관이 있다. 고밀도 다층기판은 스마트폰과 가전 등 뼈대가 되는 요소다. 주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베트남에서 제품을 집중 생산하면서, 삼성전기의 베트남 법인 규모도 자연스럽게 커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베트남 법인의 자산총액비중은 0.7%에서 4.2%로 급성장했다.


중국대신 베트남 해외법인들의 규모가 날로 커지는 가운데, 오히려 중국에서 급성장한 법인도 있다. 바로 삼성전자의 베트남 시안 공장(Samsung (China) Semiconductor Co. Ltd(SCS))이다. 같은날 삼성전자는 SCS를 종속회사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자산총액비중도 1.8%에서 2.9%로 늘어났다.


시안공장은 2013년 8월 착공해 지난해 5월부터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4~5년에 걸쳐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투자 완료 시점이 당초 전망보다 1년 이상 앞당겨졌다. 반도체업계에서 독보적인 V낸드 기술력으로 생산량을 빠른 속도로 늘렸다. 앞으로도 반도체는 중국에서, 가전과 스마트폰 관련 생산법인은 베트남에서 파이를 키워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전자업계가 변화하면서 해외 생산법인 지도도 빠르게 바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자업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해외 생산법인도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청산 등 정리작업을 진행하되 집중 투자해야 하는 부분은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방향이 바뀌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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