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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친 '닥터 코퍼' t 당 6000弗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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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경기 가늠자 역할로 ‘닥터 코퍼(Dr. Copper)’라는 별칭을 얻고 있는 구리의 국제 가격이 t 당 6000달러를 회복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2% 상승한 t 당 6119.5달러에 거래됐다. 구리 가격은 1월 중순 5년래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지만 이날 6000달러선을 돌파하며 연 초 수준을 회복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구리도 장 중 한 때 가격이 전 거래일 대비 5.6% 상승해 파운드 당 2.9145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구리 가격의 반등에는 최근 달러화 강세가 한풀 꺾인 게 영향을 미쳤다.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은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 강세 국면에서는 수요가 약해진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달러 강세 분위기가 진정됐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 둔화를 막기 위해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구리 가격이 상승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중국은 최대 구리 소비국이다.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감은 대표 주가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 까지 7년래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정도로 힘이 세다.


전문가들은 구리 가격이 이미 바닥을 쳤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게일 베리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구리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공포가 시장을 지배했는데,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고 판단 한다"면서 "다음달부터 수요 개선세가 순차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스탠다드 뱅크의 레온 웨스트게이트 애널리스트는 "일부 구리 광산의 생산 차질·축소는 구리 가격이 더 떨어지는 것을 막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FT는 앞으로 구리 가격의 방향성을 결정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의 회복 여부와 국유기업의 발전소 투자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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