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나르미선에 관제 단말기 설치·안전기동대 발대 등 총력"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전라남도소방본부가 섬 지역 응급환자 구조·구급 등 긴급 이송 지원체계를 확충키로 했다.
19일 전라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섬 지역 환자 이송체계는 크게 2가지로 구분된다. 경미한 환자는 보건진료소에서 처치 후 선박으로 육지까지 이송해 119구급대에 인계하고, 응급환자는 헬기를 이용해 육지 병원까지 이송한다.
섬에서 중증 응급환자는 주로 닥터헬기로 이송하고 있다. 이 헬기는 의료 취약지역이나 도서, 산간지역의 응급환자 후송을 위해 2011년 9월 도입됐다. 초음파진단기와 자동흉부압박장비 등 응급 의료장비를 장착하고 의료진이 탑승한다. 도입 이래 3월 현재까지 701회에 걸쳐 응급환자를 이송했으며, 그 외 소방헬기와 119구급차 및 선박을 이용해 이송하고 있다.
섬 지역 응급환자 발생 건수는 점진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2013년 소방헬기와 닥터헬기 출동은 366건인 반면, 2014년은 389건으로 23건이 늘었고, 앞으로도 섬을 찾는 관광객이 많아짐에 따라 119구급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지만 의료, 소방 등 여건은 열악한 실정이다.
실제로 전남지역 296개 유인도서 중 소방차가 배치된 곳은 14개소, 119구급차가 배치된 곳은 5개소며, 보건지소·진료소가 있는 곳은 96개소에 불과해 헬기 출동이 어려워 부득이 선박으로 이송 시 이송 시간 지연으로 인한 환자 증세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라남도는 앞으로 섬 지역에 응급헬기 착륙장 8곳을 더 설치하고 응급헬기 추가 배치를 건의하는 등 헬기 이송체계를 개선할 방침이다.
전라남도소방본부도 선박을 통한 섬 지역 응급 환자 이송수단인 119나르미선 150척에 모두 선박 관제 단말기를 설치할 계획으로, 2013년 100대에 이어 올해 50대를 추가로 설치하고, 기초 의약품도 지원하는 등 섬 지역 긴급이송체계를 강화키로 했다.
119나르미선은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민간 어선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단말기가 설치돼 119상황실에서 위치 추적, 신속한 출동이 가능하다. 지난해 55명의 응급환자를 이송하는 등 최근 3년간 167명을 이송해 섬 지역 주민들의 응급상황 발생 시 지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30가구 이상 섬에는 2017년까지 소방용 3륜차 100대를 배치하고, 100가구 이상 섬 53개소에는 ‘주민 119 안전기동대’를 발대해 화재 진압 및 지역 주민의 안전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청웅 전라남도소방본부장은 "2016년까지 신안 하의도와 임자도에 119지역대를 설치하는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섬 주민들의 안전과 응급환자 구조?구급 이송 지원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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