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아시아 영화시장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영화협회(MPAA)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중국·일본·대만·인도·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 6개국의 박스오피스 매출은 105억달러(약 11조8545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북미(미국·캐나다) 매출 104억달러보다 많은 것이다. 아시아의 극장 매출이 북미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영화 매출 증가의 1등 공신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이 된 중국이다.
중국의 지난해 극장 티켓 판매액은 48억달러로 전년 대비 34% 급증했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캐나다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영화 매출 40억달러를 돌파한 국가가 됐다. 한국의 매출은 16억달러로 아시아에서 중국·일본·인도에 이은 4위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캐나다의 박스오피스 매출은 5% 줄어든 104억달러를 기록했다. 북미 지역 극장 매출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3년만이다. 그만큼 이 지역의 영화 시장이 포화상태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역별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난해 영화 티켓 판매액은 124억달러로 전년보다 12% 늘었다. 라틴아메리카는 2% 증가하는데 그쳤고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의 매출은 3% 감소했다. 독일(-7%)·영국(-1%) 등 주요국의 판매액이 줄어든 탓이다.
지난해 전 세계 영화 상영관 수는 6% 증가한 14만2000개를 기록했다. 15% 늘어난 아시아 지역의 기여가 컸다. 종류별로는 전체의 90%가 디지털 상영관이었다. 디지털 상영관 비중이 1년 전보다 7%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이번 통계에는 미국 영화 뿐만 아니라 각 국가에서 생산된 모든 영화들의 박스오피스 매출이 포함됐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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