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외관·주행·안전’ 모두 잡은 쿠페형 세단

‘메르세데스-벤츠 The new generation CLS 400’… 차선 이탈시 자동보정 급커브땐 쏠린 몸 잡아줘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4도어 쿠페’를 내놓으며 안전을 더했다. 고급 세단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핸들의 움직임은 가벼워지는 동시에 주행능력은 배가 됐다. 쿠페가 가진 파워는 부드러운 가속력을 만나며 가솔린 특유의 정숙성을 드러낸다.

‘메르세데스-벤츠 The new generation CLS 400’은 새롭게 개발된 신형 6기통 3.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다. 기존 모델 대비 배기량은 줄고 출력은 향상됐다. 2996cc 배기량에 바이-터보 차저와 인터쿨링으로 최고 출력 333마력, 최대 토크 48.9kg·m의 힘을 지녔다.

고속 주행을 앞둔 운전자에 대한 배려까지 돋보인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면 벨트가 몸을 조인 뒤 느슨하게 풀어주며 적당한 조임을 만들어줬다. 스티어링 휠 쪽에 위치한 변속기 탓에 생긴 어색함도 금세 사라진다. 시트는 급커브 시에 쏠리는 몸을 잡아주며 안전 운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고속 주행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작동하는 ‘차선이탈 방지 어시스트’는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로를 넘어갈 경우 스티어링 휠 쪽에 진동을 전한다. 경고에도 반응하지 않을 경우 ‘차선보정 브레이크’가 기존 차로로 이동을 도운다. 시속 30㎞ 이상 주행 시 다른 차량이 있는 차로로 이동시 방향지시등을 켜면 사이드미러 불빛과 함께 요란한 경고음이 울린다.

‘S’(Sport) 모드로 바꾸면 가속페달에 들어가는 힘은 한결 부드러워진다. 에코모드(E) 시 서서히 달아오르는 엔진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공기로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인 ‘에어매틱 서스펜션’과 함께 사용할 경우 쿠페의 가속력이 그대로 전해진다.

야간 운전시에는 독보적인 라이트 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자동차용 조명 시스템 ‘멀티빔 LED 인텔리전트 라이트’는 1초당 100회의 조명 패턴을 계산해 24개의 개별 고성능 LED 밝기를 255단계까지 구사한다. 압도적인 시계를 확보하는 동시에 맞은 편 차량 접근 거리에 맞춰 하이빔과 로빔을 조절하고 코너시에는 핸들 움직임만큼 따라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다.

뒷좌석 루프부터 떨어지는 라인은 우아함과 동시에 날렵함을 어필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새로운 디자인 요소인 다이아몬드 그릴과 싱글 루브르 그릴이 적용돼 스포티함 면모를 강조했다.

운전석에서는 벤츠만의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받는다. 대시보드 송풍구 한 가운데에 위치한 아날로그 시계가 대표적이다. 흰색 바탕에 속도계를 중심으로 배치된 3개의 원형으로 구성된 계기판과 가죽으로 감싸 쥔 대시보드 역시 클래식한 느낌을 더 했다.

실내에 마련된 8인치 디스플레이의 터치 기능이 없는 점은 다소 불편했다. 현재 대다수 국내 운전자들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에 비해 떨어지는 내비게이션 기술도 아쉽다. 하지만 아름다운 외관과 안전성과 주행감을 모두 느낄 수 있는 모델로는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