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한국은행의 깜짝 기준금리 인하 배경에는 국내 경기의 부진한 회복세 이외에도 연초부터 치열하게 전개된 주요국들의 금리 인하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절반 이상이 양적완화, 금리인하 등의 조치를 시행했다.
지난 1월1일 우즈베키스탄을 시작으로 기준금리를 내린 국가들은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57개국 중 20개국에 달한다. 가장 최근에는 11일 태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있다. 태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2%에서 1.75%로 0.25%포인트 내렸다. 태국의 금리인하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만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태국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맨 먼저 통화전쟁에 불을 붙인 것은 유럽중앙은행(ECB)이다. ECB의 사상 첫 양적완화가 예상되자 스위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지난해 12월 -0.25%로 떨어뜨린 데 이어 -0.75%까지 내렸다. 스웨덴 중앙은행도 마이너스 기준금리로 대응에 나섰다.
덴마크, 노르웨이, 폴란드, 이스라엘, 인도네시아, 호주, 터키, 캐나다도 금리를 낮췄다. 싱가포르는 달러에 연동된 자국 통화의 절상 속도를 늦추는 방식으로 통화완화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각국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특징 중 하나는 예상을 깬 '깜짝' 금리인하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 1월에 이어 3월에도 예정에 없던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7.50%로 0.25%포인트 내렸다.
중국 중앙은행은 지난해 11월 금리를 인하한 지 3개월여 만인 지난달 전격적인 추가 인하 조치를 내놨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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