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지 기자]코스닥시장의 뜨거운 감자 아이넷스쿨이 '묻지마 투자'에 따른 롤러코스터 움직임을 연일 계속하고 있다.
11일 아이넷스쿨은 상한가인 2만2700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했다. 올초 1770원보다 13배 가까이 올랐다. 하지만 이런 이상 현상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내 매물이 쏟아지면서 오전 9시11분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전날 아이넷스쿨은 차기 최대주주인 룽투게임즈와 관계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유상증자 대금 납부일이 행정상의 이유로 연기됐다고 공시했다.
증자대금 일부 중 룽투게임 홍콩 리미티드(LONGTUGAME HK LIMITED)와 파 크리에이티브 리미티드(FAR CREATIVE LIMITED)는 각 투자사의 국내은행계좌에 입금 된것을 확인했지만 킹 파워 인터네셔널 리미티드(KING POWER INTERNATIONAL LIMITED)는 외화송금과 관련한 행정처리 절차상 소요기간으로 지연됐다는 설명이었다.
중국 게임업체 '룽투게임즈'는 올해 아이넷스쿨 급등의 모멘텀이었다. 룽투게임즈는 모바일게임 '도탑전기'로 유명한 중국 게임업체. 중국 게임회사인 텐센트가 2대주주로 올라있다.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최대주주가 '리치와이즈 홍콩 디벨럽먼트'에서 '룽투게임즈'로 변경될 예정이다.
룽투게임즈와 관계사 2곳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한 지난달 6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아이넷스쿨 주식은 690% 폭등했다. 상한가만 16번을 기록했다. 아이넷스쿨은 룽투게임즈를 바탕으로 중국시장 진출을 모색한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함구하고 있는 상태다. 오로지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
주가와 달리 실적은 바닥을 쳤다. 지난해 아이넷스쿨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9% 감소한 129억원, 영업적자는 19억원, 당기순손실은 27억원이다. 2010년부터 다섯 해 동안 2012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를 기록한 셈. 시가총액은 1600억원, 매출이 시가총액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단순 기대감으로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아이넷스쿨에 금융투자업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이넷스쿨의 주가가 10배 넘게 오른 사이 변화된 것은 '주인'이 바뀌었다는 점일 뿐 실적과 사업 모두 변한 것은 없다"며 "아직 사업에 대한 세부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실체 없는 기대감이 주가를 과하게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명확한 실체 없이 단순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폭등하는 기업들은 하락할 때도 뚜렷한 이유 없이 떨어진다"며 "악재성 공시는 단순히 지나칠 것이 아니라 눈 여겨 살펴보고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11일 최근의 현저한 주가급등과 관련해 아이넷스쿨에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김은지 기자 eunji@paxn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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