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티볼리의 글로벌 마케팅이 5월부터 시작된다. 유럽의 경우 이달초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공식 론칭했고 중국에서는 다음달말 상하이모터쇼를 통해 모습을 보일 예정으로 두 곳 모두 본격적인 판매 시점은 5월로 잡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는 최근 티볼리 수출 물량을 위한 생산체제 점검을 마무리하고 유럽행 선적을 시작했다. 이달 3일 제네바모터쇼에 티볼리를 공개했지만 국내 및 현지 상황은 물론 운반 기간 등을 감안해 판매 시일을 조정한 결과다.
쌍용차는 티볼리의 유럽 진출이 시작되는 5월부터 전략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우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유럽사무소를 개소하는 동시에 유럽 전역의 판매네트워크를 700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향후 각 권역별로 티볼리를 순차적으로 론칭, 유럽에서의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티볼리의 차명을 따온 이탈리아 공략도 5월로 잡혔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별도의 출시 행사까지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와 현지에서의 반응을 토대로 유럽 시장 전체 판매 목표도 지난해보다 60% 이상 끌어올린 1만7000여대로 설정했다. 유로6 기준을 충족하는 디젤모델과 30대를 타깃으로 한 롱바디모델이 각각 6월과 11월로 출시가 잡히는 등 티볼리 연중 마케팅도 가능해졌다.
회사의 턴어라운드와 장기 전략에 핵심적인 모델로 개발 초기부터 유럽시장의 특성을 충실히 반영한 만큼 5월 이후 수출실적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게 쌍용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중국에서의 공식 데뷔전은 다음달말 열리는 상하이모터쇼다. 행사에 앞서 중국행 선적이 먼저 출발할 예정으로 현지 도착 후 판매는 5월부터 이뤄진다. 현지 자동차 판매 회사와 협의도 이미 마친 상태로 쌍용차는 올초 국내 출시와 동시에 중국 딜러를 초청, 티볼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발 빠른 마케팅을 시작했다.
특히 가솔린 차량의 인기가 높은 중국의 경우 티볼리 가솔린 모델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중국에서 티볼리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 중국 수출이 1만2000여대에서 2017년까지 4만여대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의 적체물량 해소를 위한 효율적인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게 글로벌 마케팅의 시작”이라며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부진했지만 올해는 티볼리를 세계 소형 SUV 시장의 대표 모델로 자리 잡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시장에서의 판매대수를 포함한 티볼리의 계약대수는 1만대를 넘어섰다. 두 달만에 올해 판매 목표인 3만8500대의 4분의 1을 훌쩍 넘기며 목표 초과 달성이 확실해진 상황이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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