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우리나라 운수·물류회사에서 근무하는 운전자 10명 중 5명은 만성피로 때문에 '졸음 운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의 4개 운수 및 물류회사에서 근무하는 운전자 2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운전자 10명 가운데 5명은 만성피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졸음운전 사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분석됐다.
졸음운전 사고는 일반 교통사고 치사율 보다 3배 정도 높았다. 미국 노스케롤라이나주 사고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음주 외 교통사고 치사율은 0.5%인 반면 졸음운전 치사율은 1.4%로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졸음운전은 늦은 야간과 이른 새벽, 오후 시간에 집중 발생했다.
만성피로가 운전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졸음운전 △교통환경 속 위험요소나 사태 무시 및 늦은 발견 △환각으로 인한 급브레이크 및 급핸들 조작 △속도에 대한 판단 착오 △무리한 앞지르기나 끼어들기 등으로 나타났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관계자는 "운전에 충실할수록 정신긴장이 높아지고 피로가 가중되므로 장시간 높은 긴장을 계속적으로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특히 장거리운전의 경우 운전 중에 눈동자를 가끔 좌우와 상하로 움직여주고 흡연이나 탄산음료 보다는 물을 꾸준히 마시면 누적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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