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기획재정부가 현재의 국내 경제에 대해 물가상승률 둔화를 문제점으로 꼽으며 아직 회복 모멘텀이 미약하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0일 발표한 '최근 경기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고용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유가 하락으로 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다"며 "설 이동·연말 밀어내기 생산 등으로 광공업생산,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들도 조정 받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소비·투자심리 개선, 자산시장 회복세 등 긍정적 조짐이 있으나 주요 지표들이 월별로 큰 변동성을 보이는 등 아직 내수 회복세가 공고하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2월 소매판매는 설 관련 수요의 이달 이연 등으로 백화점, 대형마트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늘어나면서, 1월의 일시적 부진에서 벗어나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휴대전화 번호이동판매의 2월 실적은 58만대로 1월의 75만7000대보다 줄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지난 달 매출은 각각 7.1%, 30.5% 늘어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기재부는 지난해 1월에 설이 있어 설이 2월인 올해 2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판매 증가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2월 휘발유 판매량은 12.5% 늘어나 전달의 5.3%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같은 달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도 10.0% 증가, 1월의 3.1%보다 증가 폭이 늘었다.
2월 주택시장은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상승세를 지속했다.
세계 경제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엔화 약세·산유국 경제불안 등으로 불확실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기재부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기재부는 "대내외 경제동향과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대외적 충격에 대한 선제적 시장안정 노력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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