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교보증권은 10일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최근 주가 부진에도 불구하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목표가 33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추천하는 이유는 기업가치 불변, 충분한 기간 조정으로 주가하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대주주 지분 축소는 공정거래법 취지에 부합돼 현대차 그룹 성장과 동반 성장이 수월하다는 점, 지배구조상 프리미엄 요인은 여전하다는 점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성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지난해 완성차 해상운송 3자물류 매출비중이 45%로 전년 대비 3%포인트 상승한 데다가 3자물류 부문의 성장으로 현대차 그룹으로 편중된 매출처가 다변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현대차 그룹 내 자동차운반선(PCC) 물량 비중은 40% 수준으로 향후 100%까지 확대 가능해 성장성을 확보하고 있고 최근 대주주 지분이 30% 미만으로 하락해 2015년 이후 현대차 그룹 내 PCC 믈량 비중을 늘리기 더욱 수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영권 승계 이슈는 주가의 또 다른 변수다. 지난 1월12일 현대차 그룹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보유 중인 현대글로비스 지분 43.3% 중 13.4%를 시간외 대량매매 형식(블록딜)으로 매각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 이후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하한가를 쳤다. 언론 보도 이틀 뒤인 14일 9.2% 하락한 23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분 매각 우려와 현대차 그룹의 경영권 승계 시작이라는 점이 악재로 작용해서다. 현재 주가는 블록딜 이슈가 나오기 전 종가인 30만원 대비 24% 하락한 22만8000원이다.
정 연구원은 "일부 지분 매각 이후에도 약 30%의 지분이 남아있다.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어떤 시나리오가 전개되든지 동사의 기업 가치가 상승해야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지분을 더 많이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경영권 승계 이슈와 맞물려 있는 지배구조가 오히려 프리미엄으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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