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법안 졸속·부실하게 검토하셨죠, 수고 많았습니다"

시계아이콘02분 0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월권논란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3일 본회의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일부 법안들이 수정되거나, 법 처리 자체가 미뤄지는 일들이 벌어진 뒤에 벌어진 일들이다.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은 5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담뱃갑에 흡연 경고 그림을 의무적으로 넣는 법안 처리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법사위를 성토했다. 김 의원은 김진태 새누리당이 법사위 통과를 반대한 것과 관련해 "법사위 한 위원(김진태 의원)이 위헌 소지가 있다며, 행복 추구권이나 50%가 과도하다라며 (법사위 처리를) 잡은 것은 자구심사의 범위에 들어간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유아보호법 개정안 역시 법사위에서 일부 수정된 것에 대해 "법사위의 정보에 비해서는 굉장히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복지위에서) 이야기하는데 법사위 위원회 한 마디 말로 그게 바뀐다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동일한 국회의원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자괴감을 토로했다.

실제 본회의가 있었던 지난 3일에는 여야 보건복지위 위원이 한목소리로 법사위를 성토하기도 했다. 최동익 새정치연합 의원은 "모든 걸 국민을 위해 (법을) 만드는데 자꾸만 이렇게 지연되고 부결되고 하는 모습들이 실질적으로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보면서 이제는 상임위에 통과된 법에 대해 법사위에서 월권하는 부분은 시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당시 김용익 새정치연합 의원 역시 본회의 제안 설명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제한 설명을 마친 뒤 법사위를 비판했다. 그는 "국회법 37조1항 법사위는 법률안 국회규칙안의 체계 형식과 자구의 심사에 관한 사항 다루도록 하고 있다"며 "법사위가 변경한 법조문 옳고 그름이 아니라 법사위가 내용을 변경한다는 거 그 자체가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국회법 37조 1항에는 법사위의 소관 업무가 나오는데 여기에는 '법률안·국회규칙안의 체계·형식과 자구의 심사에 관한 사항'라는 대목이 포함되어 있다. 법사위가 타상임위의 법령에 대해 심사를 할 수 있는 근거는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법사위원의 설명은 이와 다르다. 타상임위에서 합의됐더라도 헌법과 현행 법체계에 맞춰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진태 의원은 6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담뱃값에 흡연 경고 그림을 넣는 문제에 대해 "과잉 입법으로 본다"며 "국가가 너무 시시콜콜하게 간섭하는 것 같아서 저는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의원실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 법이 흡연자의 행복추구권과 흡연권 등을 과도하게 침해해 헌법상 과잉금지원칙을 위배할 여지가 있어 소위에서 논의하자는 의견에 대해 월권 운운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법사위의 월권 논란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의원들간의 이견이 남아 있다.


법사위가 직면한 논란은 이 뿐만이 아니다.


새정치연합 소속 이상민 법제사법위원장은 그동안 숙려기간 5일을 지켜오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이날 본회의에서는 이같은 원칙도 깨졌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다른 상임위에서 법안이 통과됐더라도 법사위에서 제대로 해당 법안을 살피기 위해 국회법에서 정한 5일간의 검토기간을 철저히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 원칙은 그동안 본회의 전에 법사위 열어 대거 법을 처리하던 국회 관행을 막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3일 법사위에서는 이같은 방파제 역시 무너졌다. ▶관련기사: 김영란법 심사 앞두고 주목받는 이상민의 '원칙론'

3일 법사위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건너온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과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숙려기간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채 전체회의 심의를 거쳐 본회의로 넘어갔다. 이유는 국회법이 정한 긴급한 사유라는 이유라고 밝혔지만 실상은 여야 원내대표간 합의 때문이었다. 이 법들은 2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우윤근 새정치연합 두 여야 원내대표가 법사위 등 상임위의 심의권을 무시한 채 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것들이다. 제대로 된 법안 검토라는 원칙이 무너진 것이다. 실제 이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숙려기간 지키려 했으나 양당 원내대표가 국회 법사위서 통과시켜줄 것을 요구했다"며 "앞으로 진짜 이런 일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이날 법안이 법사위를 넘어간 직후 당일 오전에 처리된 법에 대해 법사위 검토의견을 만든 전문위원들을 향해 "검토보고 작성하는데, 오늘 회부된 거(*3일 오전 교문위에서 법안 의결 한 뒤 오후에 법사위에서 의결) 하느라고 졸속 부실하게 하셨죠. 수고 많았습니다"라고 자조(自嘲)하며 자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 뉴스 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914:08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당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현지 한식당 대부분이 중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