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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대기업 채용 줄 듯…'바늘구멍'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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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60%, 상반기 신규채용 확정 못 지어
작년 보다 더 뽑겠다는 기업 6%에 불과
이공계 채용 늘고 女 채용은 더 어려워져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올 상반기 대기업의 대학졸업생(혹은 졸업예정자) 신규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취업은 인문대·여성일수록 더 가혹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상시종업원수가 300명이 넘는 207개 대기업의 올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64.7%(134곳)가 아직까지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 상반기 대기업 채용 줄 듯…'바늘구멍' 여전 (자료 : 전국경제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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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더 뽑겠다는 기업은 12곳(5.8%)에 불과했으며 지난해 만큼 뽑거나 덜 뽑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각각 37곳(17.9%), 14곳(6.8%)에 달했다. 한 명도 뽑지 않겠다는 기업도 10곳(4.8%)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34개 기업이 채용계획을 확정하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국내외 업종경기 악화'(26.4%), '회사 내부 상황 악화'(23.6%), '정년연장으로 퇴직인원이 줄어 신규채용 수요 감소'(23.6%) 등의 이유로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 한다고 답했다. '통상임금 등 인건비 부담'(6.9%)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올 상반기 대기업 채용 줄 듯…'바늘구멍' 여전 (자료 : 전국경제인연합회)


대기업은 인문계보다 이공계를 선호했다. 올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인원 중 이공계 선발 비중은 평균 59.2%였다. 특히 건설·에너지(74.3%), 공기업(73.3%), 제조업(66.7%)에서 이공계 선발 비중이 높았다. 인문대생을 더 많이 뽑겠다는 업종은 도소매업(77.5%), 운수업(66.7%) 등이었다.


신규채용 직원 중 여성 선발 비중은 평균 23.4%로 나타나 남성보다 여성들의 취업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여성 선발 비율은 운수업(43.3%), 정보서비스업(30%)에서 높았다.


장년 근로자 비율은 제조업(8.8%)과 3000명 이상의 기업(9.6%)에서 높았다. 기업 대부분은 내년부터 정년이 의무화되면 '60세까지 근무하려는 경우가 늘 것'(62.8%)으로 내다봤다.


한편 207개 기업 중 10개 기업(4.8%)은 올해 구조조정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6곳은 '적자누적 등 계속된 실적 악화'로, 4곳은 통상임금 등 인건비 상승으로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철행 고용노사팀장은 "국내외 경기부진과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인건비 상승, 내년부터 시행되는 60세 정년 의무화 등으로 지난해보다 신입직원을 많이 뽑는다고 밝힌 대기업이 5.8%에 불과해 상반기 대졸 취업난이 심각해 보인다"며 "특히 대기업에서 이공계와 남성선호도가 높아 문과 출신 여성들의 취업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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