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식품 중 수산물 비중 커, 최근 갑각류 인기 절정
이마트, 랍스터는 전체 수산물 매출 1위
해외 소싱 국가 늘고 대체 원산지 발굴도 활발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지난해 10월,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킹크랩과 랍스터를 반값 판촉전을 일제히 실시했다. 가격급락으로 소비자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입 갑각류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지난해 롯데마트에서 킹크랩은 전년대비 무려 10만6330%까지 매출이 늘었다. 이마트에서도 랍스터 판매가 전년보다 2배 증가한 10만마리에 달했다. 소비자들의 입맛이 고급화된데다 다양한 국가에서 저렴하게 들여와 수산물 가격이 크게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대형마트의 수입식품 중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가 수산물이다. 특히 그 동안 고가로 인식된 랍스터 등 고급 수산물들은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며 수산물 매출에서 1위에 등극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수산물내 수입산 비중은 매출 기준 2008년 15%에서 지난해 48%까지 3배 이상 늘었다. 롯데마트도 지난 2010년 수입 수산물 비중이 21.6%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43.5%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도 2010년에 비해 337.9% 급증했다.
특히 고급 갑각류의 인기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2년간 이마트에서 랍스터, 대게 등 고급 갑각류 매출은 매년 10배 이상 뛰고 있다. 갑각류 매출 구성비에서도 10%대에 불과하던 랍스터는 올해 30%대까지 뛰어 올랐다.
랍스터 효과 덕분에 이마트에서 수산물 카테고리 내 갑각류 매출 순위는 2012년 10위권 밖에서 2013년 5위, 2014년 1위까지 급부상했다. 랍스터 인기의 주 요인은 캠핑 열풍, 소득수준 향상, 식생활 다변화, 해외여행 증가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원국희 이마트 갑각류 바이어는 "과거 국민 먹거리였던 삼겹살로 할인점 업계가 가격 경쟁을 펼쳤다면 지금은 고급 식재료인 랍스터로 겨루는 시대가 됐다"며 "이마트는 대량 매입 능력 자체가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소싱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흰다리 새우의 경우 국산 새우 어획 시기가 9월초~10월 중순으로 생산기가 짧고 물량도 적은 반면, 수입 새우는 연중 양식 대량 생산으로 1년 내내 먹을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다. 스코틀랜드ㆍ노르웨이 자반 고등어도 마찬가지다. 국산 고등어 어획량이 매년 급감해 가격이 널뛰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공급으로 저렴한 가격을 연중 운영할 수 있다.
같은 이유로 명태ㆍ코다리도 국내산 명태가 바다 환경 변화ㆍ중국 어선 남획 등 요인으로 거의 씨가 마른 상황에서 한국 어종과 비슷하면서도 청정해역을 유지하고 있는 오호츠크 해역에서 잡은 러시아 명태를 수입하고 있다. 가자미(미국), 코다리(러시아), 열빙어(캐나다) 등 보관성이 높아 가격이 15~70% 가량 저렴한 반건조 생선도 해외 직접 구매 비중(60~70% 수준)을 높이고 있는 분야다.
정혜연 롯데마트 글로벌소싱 상품기획자(MD)는 "최근 고급 수입 수산물을 즐기는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고, 국내 수산물 수급 불안정으로 수입 루트와 수입 방식의 다변화를 통해 품질이 우수하고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선보이도록 지속적인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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