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순으로 중동 4개국을 순방한다. 박 대통령은 방문국 모두에서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하며 중동지역과의 경제협력 확대를 꾀한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26일 브리핑에서 "해외건설 진출 5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걸프 국가들과 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협력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제2의 중동붐을 우리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1일부터 3일까지 머무는 첫 순방국 쿠웨이트에서 박 대통령은 시바 알 아흐마드 알 자베르 알 사바 국왕과의 정상회담을 갖는다. 에너지 및 건설, 플랜트 분야 등 기존 협력 범위를 넘어 ICT와 보건의료 등 분야에서의 협력확대를 논의한다.
박 대통령은 두 번째 방문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3일부터 4일까지 머문다. 중동의 워렌 버핏으로 알려진 킹덤홀딩회사의 알-왈리드 회장, 사우디 원전 및 재생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알-야마니 킹 압둘라 원자력재생에너지원장을 접견해 원자력 분야 협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세 번째 방문국인 UAE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의 초청으로 4일부터 6일까지 공식 방문한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5월 UAE를 방문해 바라카 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 기념식에 참석한 바 있다. 이번 일정으로 UAE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박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 이상 방문한 세 번째 나라가 된다.
모하메드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시키기 위해 원전, 에너지, 건설 인프라 분야 협력 지속 방안과 함께 보건의료, 식품, 문화 등 분야로 협력을 다변화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마지막 순방국으로 6일부터 8일까지 머무는 카타르에서 박 대통령은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지난해 11월 양국 수교 40주년을 계기로 한국에서 개최된 정상회담 후 4개월만의 재회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개최에 대비해 대규모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발주해나갈 계획인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 기업의 수주를 지원하고 여타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당부할 예정이다.
주 수석은 "4개국 모두 '포스트-오일' 시대에 대비하면서 우리와 에너지, 건설 등 전통분야를 넘어 고부가가치 분야로 협력 확대를 희망하고 있다"며 "이들의 산업 다변화 정책을 우리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연계함으로써 상생의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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