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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법 복잡해진 금호산업 인수戰… 2조원대로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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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단독 입찰로 판 커진 금호산업 인수전
사모펀드와 신세계 경쟁사간 합종연횡 예상
당초 시장가보다 높은 수준의 인수금액 제시될 전망

셈법 복잡해진 금호산업 인수戰… 2조원대로 커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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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금호산업 인수전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당초 예상과 달리 막판에 신세계그룹이 가세하면서 인수전에 뛰어든 호반건설과 사모펀드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주력기업이 뛰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느긋하게 있던 다른 대기업들도 신세계의 가세에 깜짝 놀라며 뒤늦게 준비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인수전에 참여한 사모펀드의 경우 단독으로 국적항공사 경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업과 손을 잡아야 하고, 대기업의 경우 인수의향서(LOI)를 마감한 사모펀드들과 손을 잡으면 인수전 참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으면 얼마든지 합종연횡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 인수가액이 2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이보다 더 많은 자금을 내야 하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금호산업 LOI 접수 마감= 지난 25일 오후 2시 마감된 금호산업 LOI는 신세계, 호반건설, IBK펀드, IMM, MBK, 자베즈파트너스 등 6곳에서 접수됐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대기업의 인수전 참여는 신세계 한 곳에서만 이뤄졌다.


신세계의 인수전 참여 소식에 눈치작전을 펼치던 일부 대기업에서는 설 연휴 등 인수의사 타진을 위한 시간 부족을 이유로 LOI 접수 마감시한을 연장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호산업 매각주관사인 KDB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논의 끝에 이들의 요청을 인정하지 않기로 정했다.


산업은행은 6개의 LOI를 토대로 투자자의 기본 자격 심사를 거쳐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입찰적격자를 선정한다. 입찰적격자 선정은 최소한의 자격 여부를 가리는 것으로 6곳 투자자 모두 입찰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당초 투자자가 많을 경우 적격자를 추릴 계획이었던 예비입찰을 생략하고 입찰적격자 선정 후 예비실사를 통해 본 입찰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다만 매각주관사 측은 LOI를 제출한 투자자들에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확인서를 받을 예정이다. 6곳의 투자자 중 박 회장의 백기사가 있다면 자진 포기를 선언해야 하는 셈이다.


◆변수로 부상한 신세계의 단독 입찰= 신세계의 입찰은 금호산업 인수가액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가 베팅을 크게 할 경우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하고 있는 박 회장으로서는 부담이 커진다.


박 회장의 자금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신세계가 2조원 이상을 베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세계로서는 금호산업이 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과 호텔, 면세, 백화점 등 사업과의 시너지 증대와 광주신세계 부지의 안정적인 확보까지 가능하다.


특히 신세계는 이번 입찰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아도 대응이 가능하다. 신세계는 지난해 광주신세계 부지의 장기임대 계약을 위해 보증금 5000억원을 금호터미널에 낸 상황이다. 인수대금으로 2조원을 투입하더라도 금호산업 인수 시 5000억원을 회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1조5000억원까지 선택의 여지가 있는 셈이다.


신세계의 참여로 다른 대기업들의 가세도 점쳐지는 만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박 회장 간 물밑교섭도 예측할 수 있다. 박 회장으로서는 광주신세계 부지를 넘기거나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을 배분하는 등의 협상카드를 제시할 수 있다.


키는 정 부회장이 쥐고 있다. 정 부회장으로선 내수중심의 저성장 한계에 봉착한 신세계그룹을 유통, 물류, 항공운송으로 일대 재편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어 박 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극히 낮다.


◆5개사의 합종연횡= 신세계의 참여에 따라 나머지 5곳 투자자들의 합종연횡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호반건설은 자금력 확대를 위해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전에 참여했다. 하지만 신세계보다 높은 수준의 입찰가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IBK펀드, IMM, MBK, 자베즈파트너스 등 사모펀드들은 구성 주주의 명부를 밝히지 않은 상황이어서 추가 투자자 유입까지 가능하다.


특히 아시아나항공(금호산업이 최대주주)의 경영권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일반 기업과의 결합이 필요하다. 사모펀드의 목적인 수익 추구와 달리, 항공운송업은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안정적인 기업 운영에 나설 일반 기업과의 합종연횡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신세계 외 다른 대기업에서 LOI 접수 마감시한을 연기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는 점도 사모펀드와 국내 대기업 간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될 것을 시사하는 부분으로 해석된다.


◆박삼구 회장의 선택은= 박 회장은 이처럼 뜨거운 열기로 개막한 금호산업 인수전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다.


박 회장은 이번에 매각되는 금호산업의 지분 57.5%(약 1955만주) 중 50%+1주를 다른 입찰자보다 먼저 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박 회장와 아들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보유한 10%를 조금 넘는 금호산업 지분을 제외한 40%+1주만 매입하면 금호산업 인수가 가능하다.


6곳의 투자자 중 가장 높은 금액으로 입찰한 가격에 인수해야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박 회장이 개인 여력으로 자금을 출연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재무적투자자(FI)나 백기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6곳 투자자의 자금력이 박 회장의 우호세력마저 무력하게 만든다면 박 회장 손에는 금호타이어만이 남게 된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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