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최근 3개월간 가장 많아 언급한 단어는 '경제→국민→혁신→문화'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임 1주년을 맞았던 1년 전에는 '추진'이나 '발전'과 같은 단어들을 많이 썼는데, 집권 3년차 들어서면서 보다 구체적이고 실행을 강조하는 쪽으로 관심사가 옮겨진 것이다.
본지가 박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념일까지 3개월 간(2014년 12월 1일~2015년 2월 23일) 연설문, 대국민메시지, 청와대 내부회의 모두발언 등 총 55건을 분석한 결과, 박 대통령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경제'로 총 560번에 달했다. 이 중 창조경제가 159번, 경제활성화는 20번 포함됐다.
1년 전 같은 기간의 52개 문건에서는 경제 466번(창조경제 127번, 경제활성화 13번)이었다. 취임 1주년과 2주년을 앞두고 가장 중요시 여긴 부분은 공통적으로 경제활성화였던 셈이다. 두 번째로 많이 언급한 단어는 '국민'이었다. 올해는 353번, 지난해 368번으로 비슷했다.
하지만 세 번째 순위부터는 많은 변동이 있었다. 올해는 혁신(237번), 문화(214번), 통일(156번), 개혁(154번), 발전(146번), 추진(126번), 성장(126번), 안전(81번) 순이었고, 지난해는 추진(137번), 일자리(118번), 발전(116번), 문화(115번), 교육(99번), 혁신(86번), 성장(81번), 개혁(77번) 순이었다.
1년 사이 강조하는 분야가 크게 바뀐 것인데, 취임 1주년과 2주년 사이 세월호참사라는 변수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60번 언급해 14번째 단어였던 '안전'은 올해 10번째(81번)로 높아졌다.
1년전 통일대박론을 제시한 이후, 통일기반 조성에 총력을 기울여온 것도 연설문에 많이 반영됐다. 지난해 북한 48번, 통일은 35번 언급했는데, 올해는 북한 67번, 통일 156번으로 언급회수가 잦아졌다.
1년전 정책의 큰 틀을 꾸리는 데 중점을 두며 추진(137번), 발전(116번), 성장(81번) 등 단어를 많이 쓴 반면, 1년만에 보다 구체적인 실천을 강조하는 변화도 감지됐다. 혁신(86번→237번), 개혁(77번→154번), 성과(63번→74번) 등 단어를 더 자주 쓴 것으로 집계됐다. 문화융성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져 115번에서 214번으로 증가한 것도 눈에 띈다.
최근 증세와 복지축소 논란에 따라 복지라는 단어도 많이 언급했다. 34번에서 50번으로 늘었다. 국정운영의 단점으로 부각된 '불통' 문제를 감안한 듯 소통이란 단어도 9번에서 18번으로 두 배 증가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공식 발언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 >
취임 1주년 : 취임 2주년
경제 466번(창조경제 127번 포함) : 경제 560번(창조경제 159번 포함)
국민 368번 : 국민 353번
추진 137번 : 혁신 237번
일자리 118번 : 문화 214번
발전 116번 : 통일 156번
문화 115번 : 개혁 154번
교육 99번 : 발전 146번
혁신 86번 : 추진 126번
성장 81번 : 성장 126번
개혁 77번 : 안전 81번
청년 76번 : 여성 75번
여성 76번 : 성과 74번
성과 63번 : 북한 67번
안전 60번 : 일자리 65번
행복 49번 : 행복 63번
북한 48번 : 복지 50번
안보 39번 : 청년 41번
통일 35번 : 희망 41번
복지 34번 : 안보 30번
실천 25번 : 구체적(화) 28번
취임 1주년 앞둔 3개월(2013년 12월 1일~2014년 2월 25일 : 52건)
취임 2주년 앞둔 3개월(2014년 12월 1일~2015년 2월 23일 : 55건)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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