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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9시등교' 참여 저조…중·고교생 반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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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7%, 고등학교는 1곳만 실시

[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 서울에서는 '9시 등교'가 경기도보다 저조한 참여율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 외로 학생들의 반대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시교육청은 관내 초등학교 598개교 중 74.7%인 447개교, 중학교 383교 중 3.7%인 14개교가 이번 학기부터 등교시간을 8시50분~9시로 조정한다고 16일 밝혔다. 고등학교는 1곳만 실시한다. 전체 참여율로 따지면 35%가량으로 지난해 9월 기준 90%에 이르렀던 경기도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학생들의 반대가 의외로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11월 9시 등교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후 학교별 토론회를 거쳐 참여 여부를 결정하라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이때 학생 의견이 50% 이상 반영되도록 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별로 다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반대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중·고교의 경우 입시 준비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하는 학생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이 지난해 12월 개최한 '9시 등교 관련 교육감과 함께하는 100인 대토론회'에서도 반대 의견이 많았다. 중학생들의 경우 9시에 등교하면 하교 시간도 함께 늦어져 안전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들었고, 고등학생들은 수능에 맞춰진 생활 리듬이 깨질까 걱정된다는 의견을 냈다.


9시 등교와 관련해서는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처음 도입할 때부터 의견이 분분했다. 서울도 이와 비슷하다. 중학생 자녀를 둔 서울의 한 학부모는 "경기도의 얘기를 들어보니 조는 학생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9시 등교'가 일찍 오지 말라는 건 아니기 때문에 8시쯤 등교해 자습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며 "아침밥을 못 먹어 속상할 일은 없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대하는 쪽은 부모가 일찍 출근하는 경우 자녀들의 등교를 직접 챙기지 못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수업시간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늦게 등교하면 늦게 하교하게 되므로 밤에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 생활 패턴만 깨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왔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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