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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2차 본입찰 포기?…kt렌탈 인수전 무산 위기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6초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kt렌탈 인수전이 SK네트웍스한국타이어의 2파전으로 좁혀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꼽히는 SK네트웍스가 재무적 부담을 이유로 포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kt렌탈 인수전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내부적으로 kt렌탈 인수전에서 손을 떼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본입찰 이후 2주간 진행된 추가 협상 과정에서 가격이 계속 치솟았다"며 "경영진은 이에 대해 시너지 미래가치를 감안하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보고 2차 본입찰에는 불참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6일 오전에 최종 입장이 확정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3일 SK네트웍스, 한국타이어-오릭스PE 컨소시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롯데그룹 등 인수후보 4곳에 16일 오전까지 입찰가격을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사실상의 '2차 본입찰'인 셈이다.


kt렌탈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지난달 28일 마감된 본입찰에 참여했던 6곳의 인수후보 중 SK네트웍스, 한국타이어-오릭스PE 컨소시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롯데그룹 4곳을 대상으로 프로그래시브딜(경매호가 매각방식)을 진행하며 매각가격을 9000억원대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본입찰 당시 입찰가격은 7000억~8500억원 사이에 형성됐었다.


당시 가격 측면에서 가장 앞서 있던 곳은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인 어피니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K네트웍스는 투자금 회수에 나설 수밖에 없는 PEF와 달리 지속적인 재투자를 실시하며 사업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가격 차를 극복한다는 전략을 구사했다. 또 지난달 본입찰 당시 8000억원대 중후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SK네트웍스는 추가 협상 과정에서 인수금액을 9000억원대 초중반 수준으로 조정했다.


특히 kt렌탈 노조가 재무적 투자자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와 한국타이어 컨소시엄의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현재 렌터카 시장 4위인 SK네트웍스는 kt렌탈을 인수할 경우 단숨에 1위로 뛰어오르게 돼 이번 인수전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꼽히고 있었다.


하지만 2차 본입찰에 들어가면 기존보다 더 높은 금액을 써내야 할 것으로 판단한 SK네트웍스가 불참을 결정하면서 인수전 자체가 의미가 없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SK네트웍스가 인수전에 빠지겠다는 최종의사결정보다는, 지금까지 제안한 가격과 조건이 최종제안(Last Offer)이며 더 올리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하고 있다.


다만 KT측이 2차 본입찰 계획을 취소한다면 SK네트웍스의 인수전 참여는 여전히 유효하다. kt렌탈 지분 58%를 보유 중인 KT는 교보생명, 산은캐피탈 등 재무적투자자들이 보유 중인 나머지 지분 42%까지 묶어 지분 100% 매각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전이 '프로그레시브 딜' 방식으로 매각이 진행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KT렌탈이 가지는 매력에도 불구하고 인수자의 재무적 어려움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른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프로그레시브 딜이란 입찰 기한을 따로 두지 않고 후보자들과 개별 협상을 통해 가격 경쟁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 뿐만 아니라 여타 인수전 참여자들도 현재의 인수 가격도 이미 적정가를 넘어서고 있어 추가로 올릴 여지가 없다고 반달하고 있다"면서 "높은 가격에 인수하면 kt렌탈 구조조정 가능성도 높아지고 장기적으로 kt렌탈의 성장성을 깎아먹는 결과를 초래하게 돼 결국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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