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유재학(52) 울산 모비스 감독이 프로농구 사령탑 최초로 500승을 이뤘다. 모비스는 울산동천체육관에서 15일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서울 SK를 70-60으로 이겼다. 유 감독의 개인통산 500번째 승리(384패·승률 56.6%)다. 다승 부문 2위의 전창진 부산 KT 감독(423승302패·승률 58.3%)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고지를 밟았다. 1998년 인천 대우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유 감독은 한 시즌도 빠지지 않고 벤치를 지켰다. 884경기로 통산 출장 경기 수 1위다. 영리한 작전과 선수 관리에 노련미를 더해 2012년 12월 18일 고양 오리온스와 경기에서 400승을 돌파한 뒤 2년여 만에 100승을 추가했다. 감독의 500승은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열다섯 번밖에 나오지 않은 놀라운 업적. 유 감독은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는 “감독생활을 오래했다는 것일 뿐”이라며 “사람과 관계를 평소 중요하게 생각한 덕이다. 가령 구단과 관계가 좋았다”고 했다.
이날 승리로 모비스는 선두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35승12패를 기록, 3위 SK(32승14패)와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이날 전주 KCC를 73-60으로 물리친 2위 원주 동부(33승14패)와도 2경기차 간격을 유지했다. 일등공신은 양동근. 39분1초 동안 22득점 6리바운드 5도움으로 활약했다. 특히 3쿼터 초반 3점슛을 꽂아 상대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11득점 12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문태영도 17득점 8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SK는 애런 헤인즈가 15득점 6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상대의 압박 수비에 야투성공률이 36%에 머물렀다. 3점슛도 열한 개 가운데 두 개를 넣는데 그쳐 2011-2012시즌 뒤 3년여 만에 4연패에 빠졌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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