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 인간관계리더십 강사로 출발해 지금까지 외길을 걸어오면서 국제 콘퍼런스 참여와 발표자로 역할을 하면서 다양한 나라의 수많은 여성 리더들을 만났다. 세계적인 기업에 종사하거나 국가단체, 비영리단체, 일반기업에 종사하는 여성리더들, 20~30대 젊은 차세대 리더들을 만나 본 결과 공통적인 고민이 있음을 발견했다.
우선 기혼여성이면서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 일인 다역으로 힘든 것도 있지만 실제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고 있었다.
사회인식도 지식사회로 접어들면서 점점 더 여성리더들에게 기대하는 것이 많아졌는데 실제 여성들이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남성들에 비해 사회생활을 지속하는 비율이 확실히 떨어지다 보니 당연히 인간관계의 폭도 좁고 조직 내에서 롤모델로 삼을 대상도 찾기 어렵다. 따라서 자신들이 어떤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확신이 안 서고 뭔가를 결정해야 할 때에 주저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런데 최근에 나타난 현상은 약 3년 전부터 대기업 임원 코칭의 이슈가 여성에게 어떤 방식으로 대화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기존에 하던 방식으로 했는데 자꾸 오해가 생기는 것이 불편하다고 한다.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서로 일하면서 협조하고 이해하는 상황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21세기가 지식, 정보 사회가 되면서 과거에 비해 여성들의 활약이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세계 여성들이 이런 변화의 속도에 비해 역량이 부족하다는 인식을 갖고 서로 긴밀하게 정보를 나누려고 노력하는 것이 두드러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제는 모든 것이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하나로 연결되면서 '글로벌' 이슈가 같이 동반돼 빠른 시간 안에 30~40대 여성들이 시대에 적합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여성으로서 조직 내에서 보여야 하는 리더의 모습, 가정과 일터에서의 균형, 남성 중심조직에서, 남성 중심의 리더십 아래 있던 여성들이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말은 여성시대라고 하는데 무엇이 여성다운 것인지….
이런 상황 속에서 보다 더 나은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은지 정리해본다.
먼저 많은 여성들이 일인 다역을 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고민이 많으므로 자신을 객관적으로 진단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이 강점이고 약점인지, 업무스타일이 어떤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등을 정리해본다.
두 번째는 여성으로서 강점이라고 표현되는 다른 사람들을 향한 세심한 배려, 공감력 등이 실제로 현장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녹아야 하는지, 사람들의 유형에 따라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나은 것인지, 신뢰형성을 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 등을 아는 것이다.
세 번째는 리더로서 자신과 조직원들의 성장을 도와 전체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돕는 바람직한 질문법과 피드백 방법을 아는 것이다.
네 번째로 다양한 영역에서 균형 잡힌 삶을 실현해 자신이 속한 조직과 사회에서 안정적인 태도로 올바른 가치 확산을 할 수 있는 역량을 점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이렇게 리더로서 많은 일을 한다는 것은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과 물질 등을 나눔이라는 행동을 하므로 자신이 속한 모든 크고 작은 공동체를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데 일조를 하는 것임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이러한 실천들이 모이면, 나비의 작은 몸짓들이 모여서 태풍을 일으킬 수 있듯이 여성들의 작은 변화와 실천이 주변에 진정한 행복의 향기를 나눌 수 있으리라 본다.
홍의숙 인코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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