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소상공인 지원 공약 쏟아져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중소기업 대통령'을 뽑는 중소기업중앙회 선거에서 '바꿔보자'는 개혁파와 '경험·경륜을 존중하자'는 보수파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11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회장선거 후보 합동 연설회'에서 5명의 후보는 경기불황과 내수침체 극복을 위해 ▲단체 수의계약제도 부활을 통한 협동조합 활성화 ▲판로개척 등 소상공인 활성화 정책 추진 ▲중소기업 규제 개선 등의 공약을 추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중소기업·소상공인 활성화 정책은 대동소이했지만, 중기중앙회 조직 개혁을 공약으로 내건 개혁파 후보들의 목소리가 도드라졌다.
기호 2번인 박성택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기존 중기중앙회 회장단을 비판하며 "중기중앙회가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5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회장단에 포함된 전력이 없었던 후보다.
그는 "대통령이 직접 중소기업을 챙기는 국가적 분위기 속에서 중앙회 조직이 엄청나게 커졌지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위해 활동한 것에 대해서는 섭섭함을 느낀다"고 비판하고 "현재의 중앙회가 협동조합과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면 이번에는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를 위해 ▲중앙회 조직의 투명성·공정성 확보 ▲중앙회 내 협동조합 지원조직 70~80%로 확대 ▲회장 비서실 축소 ▲회장 직속 민원실인 '호민실'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기호 3번인 이재광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역시 "중앙회만이 성장하고, 중앙회의 기반이 되는 협동조합은 철저히 소외되었다"며 "향후 동반자적 관계로 성장의 과실을 나눠야 한다"며 비판했다.
이어 ▲회장 업무범위 부회장에게 위임 ▲회장 개인 활동관련 수당 반납 ▲투명성 강화를 위한 정보공개 강화 ▲중앙회 사업의 대폭 조합 이관 등의 공약을 내세우며 "익히 알고 있는 정책 몇 가지를 개선하는 회장이 아니라, 협동조합을 위하는 젊은 회장을 뽑아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이사장은 1959년생으로 5명의 후보 중 제일 젊다.
반면 회장단 내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후보들은 노련함과 경륜을 내세워 표를 호소했다.
중앙회 수석부회장인 기호 1번 서병문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27년간 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중앙회 활동을 해왔으며, 정부와의 협상테이블서 탄탄한 논리를 통해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에 기여했다"며 "1999년부터 4번에 걸쳐 중앙회 부회장과 수석부회장으로 일하는 동안, '중소기업 야전사령관'으로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 해결하기 위해 뛰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3불 정책을 현실화하고 중소기업 공공구매제도(MAS)의 실효성을 개선하는 등 현실성 있는 정책을 제시하는 한편 ▲중앙회 역할 분담 ▲중앙회 업무의 지역본부 이관 ▲지방조합 공동입주공간 확충 등의 공약도 제시했다.
기호 4번인 박주봉 철강구조물조합 이사장도 "뿌리채 흔들리고 있는 협동조합을 바로세우고, 건강한 중소기업을 육성발전시키겠다"며 "경륜이 있는 후보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박 이사장은 협동조합을 돕는 원스톱 시스템인 '협동조합 희망 119' 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협동조합 기금으로 1000억원 이상을 조성하겠다고 공약을 제시했다. 또 ▲민간 단체수의계약제도 부활 ▲노란우산공제 이자율 인하 ▲제2개성공단 추진 등 중소기업들의 경제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공약도 제시했다.
재선을 노리는 기호 5번 김용구 전 중기중앙회장은 "중앙회장 출마는 개인의 영달이나 명예욕 때문이 아니"라며 "중소기업계를 선두에서 이끌면서 국회를 상대로 역할의 재정립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륜과 능력이 겸비된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단체수의계약 제도를 대체할 소기업 수의계약 제도를 도입하는 한편, 중기중앙회장 연봉을 조합 재정지원금으로 충당하고 중소기업 사업 수익금 일부로 지방조합 운영비를 보조하는 등 다양한 중소기업 협동조합 지원방안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중기중앙회 합동연설회에는 200여명의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강영식 중기중앙회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참석,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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