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운용 중인 해외투자펀드의 주식거래가 지난해 크게 늘어나 8만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내증시가 박스권 내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상대적으로 해외증권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해외투자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외화증권 매매확인 및 운용지시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 12개 주요 자산운용사가 운용중인 해외투자펀드의 주식거래가 7만9687건으로 전년대비 약 6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4만507건에서 이듬해 4만8632건을 기록했던 해외주식펀드의 주식거래 건수는 지난해 8만건에 육박하면서 대폭 늘어났다.
예탁원 관계자는 "지난 2013년 하반기부터 신규운용사들의 업무참가가 있었고 국내증시가 상대적으로 침체했던데 비해 미국을 비롯해 해외증권시장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해외투자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해외투자펀드의 주식거래는 국가별로 전세계 46개국 시장에서 이뤄졌다. 이중 홍콩과 미국시장의 거래비중이 각각 29.7%, 23.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두 시장에 대한 거래비중이 전체 53.6%로 절반이상을 차지해 투자지역 편중이 여전히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홍콩시장에 대한 거래비중은 지난 2012년 50.9%에서 2013년 50.3%로 최근 3년간 모두 50%를 넘었다.
이중 홍콩시장에 대한 투자비중은 전년대비 0.1%포인트 감소한 반면 미국시장은 3.4%포인트 증가해 미국시장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홍콩시장 외에 주요 투자지역은 일본(8.5%), 중국(7.6%), 브라질(4.7%), 영국(4.1%), 인도(3.1%) 등이었다.
한편 해외투자펀드의 투자방식 중 국내 운용사가 직접 주문을 내는 직접운용이 현지 운용사에 위탁하는 위탁운용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투자펀드의 직접운용거래는 지난해 4만3204건으로 전년 1만9403건대비 122.7% 급증했다. 위탁운용은 3만6483건으로 전년 2만9229건 대비 24.8%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