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리·환율 전쟁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디플레이션 우려에 강달러, 미국의 금리인상 가 능성 등이 겹치면서 주요국들이 앞 다퉈 경기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MSCI 세계 지수에 포함된 46개 국가들 중 3분의 1 이상이 최근 6개월간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많은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에 동참하고 있는 것은 디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BoA는 선진국의 75%에서 물가상승률이 1%를 밑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슈퍼달러로 주요국 통화들의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금리인상보다는 인하기조가 많은 것은 그만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압도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달러-비달러 통화간 격차가 벌어지면서 세계 외환시장의 변동성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주요 9개국 통화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도이체방크 통화 변동성 지수는 2년 반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달러에 대한 주요 통화들의 가치는 지난해 7월 이후 평균 15% 하락한 상태다.
WSJ은 특히 아시아 통화의 하방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스은행 소시에떼제네랄이 최근 헤지펀드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향후 3개월간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이는 자산에 신흥국 통화가 꼽혔다.
소시에떼제네랄의 제이슨 다우 아시아 외환 전략 대표는 "지난 6개월간 아시아 외환 시장에서 연준(Fed) 불안감이 확대됐다"면서 "이에 따라 (중앙은행들이) 예상치 못한 통화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고 이는 변동성 확대, 투자 환경 급변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WSJ은 최근 금리동결 기조를 이어오고 있는 한국과 태국 역시 인하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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