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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박태환, 노화방지 클리닉 10회이상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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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전담팀에 알리지 않고 방문…네비도는 세계반도핑기구 1호 금지약물, 4년 징계 유력

[단독]박태환, 노화방지 클리닉 10회이상 이용 박태환[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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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 박태환(26ㆍ인천시청)이 금지약물을 제공받은 안티에이징 클리닉을 열 번 이상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전담팀 일원이었던 A씨는 "박태환이 국내에 체류할 때마다 클리닉을 수차례 이용했다"며 "치료나 재활이 목적이 아니라서 전담팀과 내용을 공유하지 않았다"고 했다. 안티에니징 클리닉은 피부, 비만 등을 전문으로 다룬다. 박태환이 다닌 곳은 호텔 안에 있으며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예약제로 운영된다. 박태환은 카이로프랙틱(손으로 신경과 근육을 압박해 신체 상황을 개선하는 치료법) 등 모든 치료를 무료로 제공받았다. 스포츠 전문클리닉이 아닌데도 스타 마케팅의 일환으로 치료를 받아왔다. A씨는 "평소 박태환과 K원장의 사이가 각별했다"고 했다.


박태환이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도핑 검사 적발 사실을 통보받은 건 지난해 10월 말. 마이클 볼(53ㆍ호주) 코치를 비롯한 전담팀은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26일까지 내용을 인지하지 못했다. 박태환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팀GMP만 알고 있었다. 팀GMP는 박태환의 아버지 박인호(64) 씨가 운영하는 회사로 가족들이 주요 보직을 맡고 있다. 팀GMP는 대한수영연맹이 지난해 12월에 도핑검사 결과를 전달받자 함구해줄 것을 여러 차례 부탁했다. 그동안 K원장에 대한 고소만을 치밀하게 준비했고, FINA의 청문위원회를 한 달여 앞둔 26일에야 내용을 공식화했다. 이종하 한국야구위원회 반도핑위원장(55)은 "내용을 일찌감치 접하고도 그동안 방치했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전담팀, 대한수영연맹과 상의하거나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의 전문가들에게 먼저 조언을 구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박태환이 맞은 '네비도'는 독일 제약회사 바이엘이 생산하는 남성호르몬 주사제다. KADA에서 상시금지약물로 지정한 제품으로 주 성분이 남성호르몬인 액상 형태의 운데카노산 테스토스테론이다. 이 위원장은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1호 금지약물이다. 근육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어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을 필요로 하는 육상, 수영, 사이클 종목에서 많이 이용하다 적발된다"고 했다. 채내 잔류 기간은 약 한 달로 안티에이징 클리닉 등에서만 자주 사용된다.


네비도는 제품 주의사항 상단에 '이 약을 이용할 경우 도핑시험에 양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게재돼 있다. KADA 홈페이지는 물론 포털 사이트에서도 그 위험성을 쉽게 알 수 있다. 팀GMP에 따르면 박태환은 평상시 금지약물과 도핑검사에 극도로 민감해한다. A씨는 "한밤중에 조금만 몸이 피곤해도 마사지를 받는 선수"라며 "감기약 등을 복용할 때도 신경을 많이 쓴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그런 박태환이 약의 효능과 위험성을 몰랐을 가능성이 적다고 입을 모은다. 이 위원장은 "네비도는 선수가 바로 느낄 수 있을 만큼 효과가 강력하다"고 했다. 도핑 검사 진술서에 주사를 맞은 사실을 기재하지 않은 점도 고의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 위원장은 "소화제, 감기약까지 써서 제출해야 하는데 이를 간과한 건 큰 실수"라고 했다.


박태환은 청문위원회에서 도핑방지규정 제4조 1항에 따라 선수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였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입증해야 한다. 그러나 당장은 고의성이 없었다는 부분에만 중점을 두고 있다. 검찰도 청문위원회 전까지 사건을 매듭지을 방침이다. WADA와 국제경기단체들이 모든 도핑 사건에 때와 장소를 불문,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 전문가들은 고의성 여부를 떠나 박태환이 선수자격을 4년간 잃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의사와 선수가 서로 위험성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모두 이를 설명할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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