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29일 외래관광객이 14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세월호 참사, 엔화 약세 등 관광산업 악재를 이겨내고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올해 외래 관광객은 전년대비 증가율 16%로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적별로 중국인이 가장 많다. 중국인 내방객은 연말까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한 610만명으로 예상된다. 이어 일본(약 230만명), 미국(약 77만 명) 순이다.
중국시장을 제외한 외래관광객은 807만명으로 전년 784만명 대비 20만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홍콩(약 55만 명, +38.4%), 태국(약 47만 명, +25.3%), 중동(약 10만 명, +23.5%), 러시아(약 21만 명, +22.2%), 등이 2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경쟁국 일본은 엔화 약세 효과로 올 해 최초로 1300만명 이상의 외래관광객을 유치,우리의 방한외래객 1400만명 돌파에는 미치지 못 한다. 1400만명 입국으로 거둔 관광수입도 크게 늘었다. 연말까지 관광수입은 176억 달러로, 작년 145억 달러보다 31억달러(+21.4%) 증가한다. 따라서 관광수지 적자는 22억 달러 수준으로 지난 2009년 12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같은 성과는 마이스산업에서 기인한다. 올해 우리나라는 국제협회연합(UIA)이 발표한 국제회의 개최 순위에서 싱가폴, 미국에 이어 당당히 세계 3위를 기록, 마이스산업의 신흥강국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2014 세계수학자대회(8월, 서울 코엑스)’,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9월, 평창)’, ‘2014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10월, 부산 벡스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12월, 부산 벡스코)’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했다. 이어 1만8000명에 달하는 중국 암웨이 포상관광 단체를 유치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개선해야할 부분도 많다. 개선 사항으로는 외래관광객 수도권 지역 방문 편중 현상 등 불균형, 지방 관광콘텐츠 개발, 수용태세 확립 및 지방관광 활성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 지자체 해외 관광마케팅 담당자, 공기업, 민간 등이 연석회의를 정례화하고 정책 역량을 모을 필요가 있다"며 "각 지자체·한국관광공사 국내 지역지사·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여행업계 간의 협력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각 지자체가 발굴한 지방관광 상품의 권역별 연계 및 여행사 관광상품 해외 직접 판매 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외래관광객 활성화 전략으로 중국어 가이드 질적 수준 제고, 중국전담여행사 관리 강화 등 방한 중국시장 질적 개선, 2015~2016년 한·중 관광의 해 기념사업, 2015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사업, 2015~2016년 한·불 상호교류의 해 기념사업, 2015 밀라노 엑스포 계기 마케팅사업, K-푸드 및 한류 마케팅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홍기 한국관광공사 마케팅전략팀장은 “이제는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한국을 다시 찾고 싶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더욱 힘써야 할 때”라며 “당초 2020년 2000만 유치 목표를 3년 앞당겨 2017년에 조기 달성할 것” 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이날 오후 6시30분 청주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1400만번째 외래관광객을 환영하고 축하 꽃다발과 기념품을 증정한다. 또 1400만번째 입국자가 탑승한 항공기 승객 전원에게도 한국인삼공사의 홍삼제품과 에버랜드 캐릭터 기념품을 증정한다. 아울러 에이핑크(Apink), 빅스(VIXX), 사춤, 페인터즈:히어로 등이 출연, 신나는 한류 콘서트도 선보인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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