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국제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러시아 국가와 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러시아를 '부정적 관찰대상'에 편입한다고 이날 밝혔다. 다음달 중순께 마무리되는 신용등급 평가에서 러시아의 국가등급을 강등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S&P는 현재 러시아에 'BBB-'의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여기서 한등급 더 내려가면 투자 부적격 등급이 된다.
S&P는 "러시아 통화정책의 유연성과 최근 경기둔화가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산정하고 있다"면서 "향후 90일 이내 러시아의 등급이 내려갈 가능성은 50%"라고 밝혔다.
같은날 무디스는 러시아 ZAO 라이파이젠은행의 신용등급을 한등급 강등했다. 이 은행은 오스트리아 라이파이젠은행의 러시아 자회사다. 무디스는 동시에 러시아 은행 16곳의 신용등급을 추가로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러시아의 경기전망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기관들은 자금조달 비용 급등, 자산건전성 악화, 수익성 타격 등에 직면해 있다"면서 "특히 최근 금리인상과 루블 폭락 사태로 은행권 펀더멘털이 위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내년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이 5.5%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피치는 러시아 지방정부의 채무상환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지방정부가 발행한 채권의 상당수가 3년 내 만기가 돌아온다. 피치는 금리인상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데다 중앙정부가 지출을 줄이고 있어 러시아 지방정부들의 내년 재정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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