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생존 여학생 자살시도…생존 학생들 '심리치료' 단발성으로 그쳐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지난 4월 세월호 참사에서 극적으로 생존한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여학생이 지난 21일 자살을 시도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3일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1시21분께 안산시 단원구 A모(16ㆍ단원고 2년)양의 집에서 A양이 약물을 과다 복용한 채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들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A양은 어지럼증과 복통을 호소했고 왼쪽 손목에서는 눈썹정리용 칼을 이용해 자해한 흔적이 확인됐다.
A양은 자살을 시도하기 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친구가 보고 싶다'는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현재 일반병동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존 학생들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8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불면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소 3년 이상 정기적인 평가와 상담이 지속돼야 외상후스트레스장애로 남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생존학생 중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은 현재 38명으로 절반을 넘는다.
한편, 세월호 참사이후 경기도 안산 단원고 정상화와 희생자 유족 및 형제자매, 교원 등의 심리회복 지원을 위해 지난 8월 설립된 경기도교육청 산하 '안산교육회복지원단'이 당초 기대와 달리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의회 양근서(새정치연합ㆍ안산6) 의원은 최근 경기교육청에 대한 예산심의에서 "안산교육회복지원단의 사업을 보면 세부 계획이 전혀 없다"며 "이는 피해 가족이나 생존학생, 생존학생 부모를 대상으로 한 각종 교육이나 치유 프로그램이 단발성으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줘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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