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 대상 실시…다문화가정 늘어 올 첫 외환교육도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지난달 28일 농협 안성교육원에서 상호금융 MBA과정 24기 수료식이 열렸다. 10월6일부터 8주간 진행된 교육을 마치고 40여명의 교육생이 수료장을 받아들었다.
일반적으로 대학에서 6개월 이상 걸리는 MBA과정에 비해 시간은 짧지만 사전 교육과 극기훈련 등 색다른 과정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직무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다양한 직무교육을 실시하는 곳은 지역 농축협의 신용사업을 지원하는 농협상호금융이다.
18일 농협 등에 따르면 농협상호금융은 올해 7만2000명이 참여한 직무교육을 실시했다. 전국 농축협 4572개에서 신용업무 직원이 2만8000명임을 감안 할 때 직원 1명당 적어도 2회 이상 직무교육을 받은 셈이다.
1969년 농촌의 고리사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범한 농협상호금융은 현재 예금 243조원, 대출금 166조원으로 400조원이 넘는 규모의 금융기관으로 성장했다. 예금과 대출뿐 아니라 자금운용, 리스크관리, 외국환, 보험, 카드 등 업무도 확대되면서 업무를 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특히 내년부터 지역 농축협에서 외환사업이 확대 시행된다. 그동안 환전업무만 해왔지만 농촌지역에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 외환송금업무 취급 요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환교육을 새롭게 편성, 실시하고 있다.
인터넷을 활용한 사이버과정과 집합과정을 활용, 교육방법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농협은 2012년부터 사이버교육 시스템을 확보, 전국 각지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고 누구나 쉽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상호금융 MBA도 수료하기 전부터 4주간 사이버교육을 받아 일정 점수를 획득해야 수료가 가능하다.
농협상호금융은 3주간 통합마케팅역량강화 프로그램(TMSP)도 만들어 업무 능력과 마케팅 역량을 가진 세일즈 매니저를 양성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500여명이 활동하는 세일즈매니저는 영업점 단위의 고객관리와 마케팅 전략 수립, 영업마인드 등의 마케팅 교육을 전담한다.
농협상호금융 관계자는 “다양한 업무지식을 갖고 있어야만 고객이 필요한 것을 제시해도 도울 수 있다”며 “다양한 직무교육을 통해 금융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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