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던 지난 1일(현지시간) 러시아 중앙은행이 루블화 하락을 제어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지난 1일 외환보유고에서 7억달러를 풀어 루블화 가치 하락 방어에 나섰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이 지난 11월 10일 성명을 통해 "외환 시장에 더 이상 개입하지 않고 루블화 환율의 움직임을 시장 흐름에 맡기겠다"고 밝힌 지 한 달이 채 안 돼 또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이다.
지난 1일 오전 루블화 가치가 6%나 하락해 1998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이후 오후 들어 낙폭이 갑자기 줄어든 것에 대해 외환 딜러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개입이 다시 재개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됐었다.
루블화 하락을 막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계속 되고 있지만 러시아 경제가 내년에 다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루블화의 약세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달러·루블 환율은 이날 오전 54.87루블에 거래돼 루블화 가치가 1.58% 하락했다.
루블화 하락이 가팔라지기 시작한 10월 초 부터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던 지난달 10일 전까지 러시아 중앙은행은 외환보유고에서 303억달러를 떼어 외환시장 개입에 활용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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