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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잘못된 용어, 이젠 바로 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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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잘못된 용어, 이젠 바로 씁시다" 골프관중을 뜻하는 '갤러리'에 복수형 접미사 '들'을 붙인 '갤러리들'은 잘못된 표현이다. 사진=KLPGA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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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가 국내에 들어온 지 벌써 100년이 넘었다.

골프용어가 한국식으로 토착화된 경우가 많은 이유다. 하지만 용어를 바꾼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글로벌시대를 맞은 요즈음에는 더욱이 국내 골퍼들이 외국에서 플레이하면서 사업과 친선, 외교를 도모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잘못된 용어는 순화해야 하고, 이는 미디어 종사자들의 몫이자 의무다. 내년에는 특히 프레지던츠컵이 한국에서 열린다. 오염된 골프용어를 바로 잡아야 한다.


▲ 갤러리들= '갤러리(gallery)'는 화랑 또는 미술관이다. 영국에서는 극장의 맨 위층 구석자리에 서서 보는 공간을 의미한다. 집합명사로는 미술관의 관객, 국회의 방청인, 골프의 관중이라는 뜻이 된다. 이때는 뒤에 복수형 접미사 '들'을 붙일 필요가 없다. 갤러리, 골프에서는 경기를 구경하는 사람들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TV해설자가 "구름 같은 갤러리들이 모였다"고 표현하는데 '여러분들'과 같은 오류다.

▲ 시드권= '시드(seed)'의 원뜻은 순위 또는 대전표다. 골프에서는 동사로 '정해진 자격 범위에 의해 출전자격을 준다'는 의미다. 명사로는 '출전자격이 주어진 선수', '출전권이 있는 선수'다. 시드라는 단어 자체가 경기에 출전하는 경기자의 자격 순위다. '시드권을 받았다'고 하는 것 역시 잘못된 중복 표현이다.


▲ 티오프와 티업= '티오프(tee off)'는 출발 시간(start time), '티 업(tee up)'은 공을 티에 올려놓는 행위다. 티오프를 티업으로 발음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국에서 골프장 직원들의 티오프가 우리 귀에는 티업으로 들려 착각하기 쉽다. 반대로 우리가 티오프를 티업으로 발음해 외국인이 혼동할 때도 많다.


▲ 컷 통과= 명사 '컷(cut)'은 골프에서 '본선 진출자 결정의 기준점'을 말한다. 골프대회는 보통 4라운드가 열리고, 2라운드까지 성적에 따라 3라운드 진출자를 가린다. 2라운드에서 정해진 순위 이내에 진입하지 못한 선수를 탈락시키는 게 컷이다. 영어로 'make the cut(메이크 더 컷)'은 예선 통과, 'miss the cut(미스 더 컷)'은 예선 탈락이다. '컷 통과'는 영어와 우리말의 합성어다. 차라리 예선 통과 또는 예선 탈락이라고 하는 게 낫다.


▲ 홀컵= 아직도 '홀컵(hole cup)'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골퍼가 의외로 많다. 우리말로 풀이하면 '구멍 구멍'이다. 홀 또는 컵, 둘 중 하나만 써야 한다. 전 세계 골프규칙을 관장하는 R&A에서는 공식적으로 '홀'을 사용하고 있다. 골프 영어 사전에서는 '컵'을 'slang for the hole(홀의 속어)'로 정의하고 있지만 혼용해서 사용된다.


▲ OB티= 미국인 친구가 여주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하다가 아웃오브바운즈(OB)를 냈다. 캐디가 페어웨이 중간에 있는 'OB티(OB tee)'에 나가서 플레이하라고 권하자 고개를 갸우뚱했다. 로컬룰이라고 설명해줬다. 외국인에게는 한국과 일본에만 있는 OB티를 드롭 존(drop zone)으로 알려줘야 한다. OB티라는 용어는 골프의 정식용어가 아니다.



글=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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