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사장, 문 걸어 잠고 취임식 강행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성상철 신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은 1일 "저부담, 저급여인 현재 건강보험 제도를 적정부담의 적정급여로 지불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성 신인 이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독막로의 건보공단 본부 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건강보험은 국민이 납부하는 보험료로 운영되는 만큼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건강보험료 등 수익 확충과 형평성에 맞는 부과체계, 재정누수를 방지하는 등의 방식으로 보험재정을 건실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이사장은 특히 병원협원장을 지낸 자신의 이력을 문제삼는 노조를 겨냥한 듯 "그동안 가입자와 공급자, 건강보험 제도를 관리하는 건보공단이 서로 대립하는 관계로 인식했지만 보건의료계 모두가 공존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각계 입장을 보면 국민들은 낮은 보장성과 의료계에선 수가 문제, 시민단체 등은 투자활성화에 대한 논란 등으로 각기 다른 관점을 갖고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상선약수(上善若水)'를 인용,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의 특성을 배우고 물의 마음가짐으로 서로가 역지사지해야한다"면서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최상위로 지속가능하고 상생하는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햇다.
성 신임 이사장은 특히 "건보공단은 보험자로써 제도를 관리, 운영하는 주축"이라며 "소통의 리더십으로 국민들과 소통을 이끌어내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이날 취임식은 노조의 반발 때문에 장소를 바꾸는 우여곡절 끝에 진행됐다. 건보공단은 이날 오후 청와대가 성 신임 이사장을 임명한 직후 서울 마포구 독말로 건강보험공단 본부에서 취임식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성 이사장의 취임에 반대 28일째 천막농성 중이던 건보공단 노조는 뒤늦게 지하 1층 취임식장 입구를 봉쇄, 취임식은 연기됐다.
이후 건보공단 사측은 2시간30분 가량이 흐른 뒤 6층 대회의실에서 출입문을 차단한 채 취임식을 진행했다.
노조는 유재길 노조위원장은 "공급자를 대표해 보험료를 올리던 병원협회장 출신이 이를 막아야 하는 건보공단 이사장으로 오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이라며 "노조와 사전 대화 없이 기습적으로 취임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조는 성 신임 이사장이 건강보험 수가 협상에서 병원측을 대변한 병원협회장을 지낸데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사업회 이사를 지낸 "대표적인 의료계 친박 낙하산 인사"라는 이유로 반대했다.
노조의 이같은 반발로 이날 성 신임 이사장에 대한 임명은 기습적으로 이뤘졌다. 취임식이 열리기 10분 전인 오후 1시50분께 보건복지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임명 사실을 발표했고, 건보공단 노조는 취임식 5분전 이같은 소식을 들은 것으로 전해진다.
건보공단 임직원조차도 이날 임명 소식을 뒤늦을 알았다. 임명이 발표된 시각 건보공단에선 1급 직원들 대상 승진 면접이 치러졌다.
한편, 성 신임 이사장은 경남 거창 출신으로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으며 서울대병원장, 분당서울대병원장, 대한병원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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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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