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2017년 '알루미늄 다이어트', 연비 올린다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도요타자동차가 2017년부터 차체에 알루미늄을 더 활용한다고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도요타는 고급차를 중심으로 보닛과 범퍼, 타이어를 덮은 부분인 펜더 등을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해 차체 무게를 최대 100㎏ 줄일 계획이다. 도요타는 알루미늄 소재를 상위 모델인 렉서스LS와 렉서스GS에부터 활용하기로 했다.

차체 중량이 1~1.5t인 가솔린 차량의 중량이 100㎏ 감소하면 연비는 1ℓ당 약 1㎞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렉서스LS는 차체 무게가 2~2.4t이고 렉서스GS는 1.6~1.9t이어서 알루미늄이 채택되면 ℓ당 주행거리가 500~700m 늘어난다.

도요타는 아이치현의 다하라공장 등에 알루미늄 전용 조립라인 도입을 검토 중이고 수십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예상하고 있다.

알루미늄 가격은 철보다 약 3배에 이른다. 도요타는 알루미늄을 대량으로 조달하고 핵심 부품을 공통화해 원가를 낮추고 가격 상승을 억제할 방침이다.

도요타는 현재 렉서스와 하이브리드자동차 프리우스 등 일부 차종의 보닛 같은 부위에 알루미늄을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연비 향상을 위해 알루미늄 소재 활용을 늘리고 있다. 미국 포드자동차는 차체 전체를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픽업트럭을 다음 달 출시한다. 유럽에서도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고급차 차체의 일부에 알루미늄을 활용한다. 탄소섬유도 전기자동차와 연료전지차의 차체 소재로 채택되고 있어, 자동차에서 철강이 점차 덜 쓰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UACJ과 고베제강이 자동차 용 알루미늄을 생산한다. 닛케이는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도요타가 알루미늄을 쓰면서 신일본제철주금 등 철강업체가 오랫동안 지배적 지위를 쌓아온 소재 공급의 모습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