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에서 흑인 청년을 총으로 사살한 백인 경관이 불기소 처분을 받은 데 대한 항의 시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로버트 매컬러크 대배심은 지난 8월 퍼거슨시에서 마이클 브라운(당시 18세)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대런 윌슨(28) 경관에 대해 "기소할 만한 상당한 근거가 없다"며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이와 같은 결정 이후 흑인 사회를 중심으로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퍼거슨시에서는 불기소 결정에 분노한 일부 시위대가 경찰차의 창문을 부수고 돌을 던지는 등 격렬하게 항의했다. 방화로 보이는 불길이 치솟는 장면과 일부 군중이 상점을 약탈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경찰은 퍼거슨 시 경찰서 부근에 모여든 군중을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존 벨마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경찰서장은 시위로 경찰 차량 2대가 불탔으며 최소 10여 채의 건물이 불타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 닉슨 미주리 주지사는 소요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주 방위군이 퍼거슨시 주요 건물을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퍼거슨시 교육청도 25일 관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도 수십명의 시위대가 베이 에어리어 지역의 주요 고속도로 통행을 막는 등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뉴욕 타임스퀘어에서는 시위대 수백명이 "흑인들의 생명도 귀중하다", "인종주의가 살인자다"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유니언스퀘어로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는 경찰을 백인 우월주의 과격단체인 KKK에 비유했다. 빌 브래튼 뉴욕시 경찰국장이 타임스퀘어에 나타나자 누군가가 브래튼 국장의 얼굴에 붉은 액체를 뿌리는 소동도 벌어졌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최소 50여명의 시위자들이 경찰 지시를 따르며 산타모니카 고속도로를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다른 방향으로 돌진하면서 약 10분간 양방향 차선이 차단되기도 했다.
시애틀의 일부 시위자는 시내 도로를 막고 그 위에 죽은 드러눕는 방식으로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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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주요 대도시 경찰들은 대규모 시위 및 폭력사태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대배심의 불기소 결정이 내려진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법의 지배 위에 세워진 국가인 만큼 이번 결정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흥분한 시위대에게 침착할 것을 촉구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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