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 결정이 내정설 논란 끝에 결국 연기됐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8일 열리는 총회 전까지 논의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연합회는 24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차기 은행연합회장 후보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은 이사회 직후 "논의를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며 "추후 일정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권은 박 회장의 임기가 이달 말 만료됨에 따라 이사회가 이날 신임 회장을 추천하고 오는 28일 총회에서 확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입김으로 하영구 전 씨티은행장이 내정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금융노조 등은 금융당국의 인사개입을 연일 비판했고 이날 오후에는 이사회 회의장 복도를 점검해 농성을 벌였다. 금융노조는 하 전 행장 내정설을 반대하는 항의서한을 이날 이사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사회가 차기 회장 후보 추천을 연기한 것은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결정으로 보인다. 다만 오는 28일로 잡힌 은행연합회 총회는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22개 정회원 투표 또는 서면의결을 통해 차기 회장이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사회는 박 회장과 김영대 부회장, 국민·기업·농협·산업·신한·우리·하나·전북·하나씨티·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10개 은행장을 포함한 12인으로 구성된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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