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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규모 수중동굴 '정선 용소동굴' 천연기념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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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규모 수중동굴 '정선 용소동굴' 천연기념물 지정 용소동굴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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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강원도 정선군 화암면에 위치한 '용소동굴'이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됐다. 최근 조사된 바에 따르면 이 동굴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1년 내내 물이 차있는' 수중동굴 중 가장 큰 규모로, 수중 구간 길이만 250m 이상에 달한다. 또한 이곳에선 도롱뇽과 서식어류 등 다양한 생물들도 확인되고 있다.

용이 사는 동굴이라는 뜻의 ‘용소동굴(龍沼洞窟)’은 지난해 시행된 ‘천연동굴 문화재 지정 기초 학술 조사’에서 자연유산적 가치가 뛰어난 수중동굴로 조사돼 이번에 천연기념물 지정을 추진하게 됐다고 문화재청은 18일 밝혔다.


이 용소동굴은 조사결과 폭이 8.5m, 높이가 4m, 수중구간은 250m 이상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입구에서 10m도 안 되는 곳까지 물이 1년 365일 차 있는 석회동굴이다. 이광춘 문화재위원(지질학)은 "이 동굴은 물에 항상 잠겨있어 종유석이나 석순 등 생성물들을 볼 수 없는 석회암 동굴"이라며 "이런 동굴 자체가 희귀하며, 그 중에서도 지금까지 조사된 동굴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인근에 물이 있어 형성된 석회암 동굴은 최대 2000개 이상이라고 학계에서는 보고 있다. 하지만 대개가 물이 흐르는 동굴로,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개방동굴인데 용소동굴처럼 항상 물이 차 있는 동굴은 드물다. 공기 중에서 빗물 등이 동굴로 들어가 만들어지는 종유석, 석순 등이 없는 이유다.


이 위원은 "장비문제 등으로 용소동굴 내부로 수심 50m 이상까진 더 들어갈 수가 없었다. 수심은 그보다 훨씬 깊을 것"이라며 "이곳에서 발견된 희귀 생물들이 연구대상이다. 지하수 동물의 종 번식 가능성이 충분히 내재돼 있으며 특수환경에 적응한 종으로 판명될 경우 동굴생태학적 가치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물속에 서식하는 동굴 내부 생물들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몸은 하얗고 눈의 퇴화한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동굴과 100m 정도 떨어진 거리에 강원도 민속자료 제6호 ‘정선 백전리 물레방아’가 위치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물레방아는 약 100m 상류에서 사계절 풍부한 양으로 솟아오르는 용출수를 활용한 동채방아로, 용소동굴과의 관계를 밝히는 데 학계는 고심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 용출수와 용소동굴의 관계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형상으로 보아 용소동굴 부근으로부터 지하수가 흘러 솟아오르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이 용소동굴의 추가 조사와 함께, 서식생물 조사를 위해 보존 정비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굴의 형태와 규모, 수중동굴로 발달하는 데 원천이 된 수원과 동굴 내 지하수의 유동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자료를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에서 추가로 발견될 수 있는 수중동굴들과의 특성 비교를 위해 보다 구체적인 기준도 마련할 방침이다. 앞으로 동굴 내 수질관리를 위해 동굴 내부에 설치되어 있는 농업용수 시설을 철거하고, 물이 차있는 동굴의 특성상 탐방객의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있음으로 학술연구 목적 이외에는 입굴을 제한토록 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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